[현장] 장곡골프장 논란, 시흥 폐염전을 가다

맹꽁이 집단서식하고 갯골생태공원 만든다면서 골프장개발?

등록 2009.07.17 14:59수정 2009.07.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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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존해야 할 폐염전 지대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려해 원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보존해야 할 폐염전 지대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려해 원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이장연

4년째 소모적인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뿐만 아니라, 폐염전(개발제한구역)에 골프장을 개발한다고 하여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일대도 소란스럽다.

관련해 지난 4월 24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시흥시가 입안한 장곡동 724의 2번지 일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결정 건을 심의해 조건부 의결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인근에 건설중인 제3경인고속도로, 골프장 부지와 인접한 148만여㎡ 규모의 '시흥갯골생태공원'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골프장 모든 경계에 폭 50m의 완충녹지를 조성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주)성담은 폐염전 65만여㎡에 18홀 규모의 가칭 '장곡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시흥시에 2006년 5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을 제출, 각종 인허가를 거쳐 올해 6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시흥시와 환경부에 제출했었다 한다. 개발업체는 환경영향평가와 사업계획 승인 및 실시계획 인가를 10월경 받게 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2011년 골프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맞닿은 폐염전 지대에 골프장을 개발하려 한다. 출처 : 시흥시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맞닿은 폐염전 지대에 골프장을 개발하려 한다. 출처 : 시흥시시흥시

 갯골과 갯벌을 파괴하지 말았으면...
갯골과 갯벌을 파괴하지 말았으면...이장연

그런데 골프장 건설 예정지로 지목된 폐염전 지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종 맹꽁이가 집단서식하고 있고, 갯골과 폐염전 수풀지대에는 각종 어류와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개구리로 추정되는 개구리가 발견돼 확인 중이라 한다.

이에 폐염전 지대에 골프장이 개발되면 야생동식물의 보금자리가 훼손되고 사라질 것이라 하여 지역환경단체와 마을주민들은 골프장 건설 승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참고로 환경부는 '야생동식물보호법에 규정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골프장 사업계획부지에서 제외한다(환경부고시 제2006-24)'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연성동 주민센터에서 시흥장곡대중골프장 조성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도 원주민들은 골프장 개발 반대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특히 시흥시는 2012년까지 국비와 도비 총 사업비 700억 원을 들여 폐염전(장곡동 724-10번지) 일대를 5개 지구로 나눠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한다면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그 보존가치가 높은 곳에 골프장 개발을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생태계보호지역이라 해놓고 골프장 개발??
생태계보호지역이라 해놓고 골프장 개발??이장연

 시흥갯골생태공원 조감도, 생태공원 옆에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 시흥시
시흥갯골생태공원 조감도, 생태공원 옆에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 시흥시시흥시

또한 골프장 건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개발업체가 '가축에게 피해가 있다는데 사전 설명도 없이 사업설명회를 벌인다'고 항의하고, 폐염전 지대의 소금창고를 골프장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무단철거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한다.

더불어 '소금창고 복원'을 요구하는 지역환경단체들은 지난 7월 4일 시흥갯골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장곡대중골프장 개발 문제를 알리고 골프장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매주 토요일 골프장 반대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 하고,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민사회단체 대책위'를 구성해 25일경 발족해 장곡청년회와 장곡영농조합 등과 골프장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 한다.


 갯골생태공원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장곡골프장 반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갯골생태공원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장곡골프장 반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이장연

 개발업체는 갯골생태공원과 연결된 골프장 예정부지 출입을 막고 있다.
개발업체는 갯골생태공원과 연결된 골프장 예정부지 출입을 막고 있다.이장연

관련해 골프장 개발허가를 코앞에 둔 시흥시 장곡동 폐염전을 자전거를 타고 직접 찾아갔다. 환경영향평가 승인이 나더라도 실시계획승인은 시흥시장이 하도록 되어 있는 상황이고, 개발이익금과 관련해 시장이 구속되고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무산된 안성미산골프장처럼 장곡골프장 개발도 막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계양산 골프장문제처럼 보존-복원가치가 있는 폐염전(개발제한구역) 지대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듯싶었다. 개발업체가 사유지라며 외부인의 출입을 철문으로 막았지만, 작은 자전거의 움직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골프장 논란이 일고 있는 시흥시 장곡동 폐염전 지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개벌업체는 폐염전지대가 사유지니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과 철문을 세워두었다.
개벌업체는 폐염전지대가 사유지니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과 철문을 세워두었다.이장연

 골프장이 개발되면 갯골과 갯벌, 수풀지대가 사라진다.
골프장이 개발되면 갯골과 갯벌, 수풀지대가 사라진다.이장연

 지역환경단체들은 골프장 개발 대신 소금창고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환경단체들은 골프장 개발 대신 소금창고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곡골프장 #폐염전 #갯골생태공원 #골프장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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