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우포늪 대량 서식

등록 2009.07.20 09:15수정 2009.07.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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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녕 우포늪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창녕 우포늪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푸른우포사람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창녕 우포늪에서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긴꼬리투구새우는 3억5000만 년 전 화석의 모습이 지금과 비슷하며,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포늪 지킴이 단체인 (사)푸른우포사람들(회장 서영옥)은 19일 창녕군 이방면 안리 우포늪과 인근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수백 마리 집단 서식하고 있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몸의 절반 이상을 덮은 투구 모양의 긴꼬리투구새우는 잡식성으로 주로 박테리아, 조류, 원생동물은 물론 모기유충, 물벼룩이나 잡초의 싹 등을 먹고, 먹이를 찾기 위해 진흙을 깊이 파고 뒤집어 물을 탁하게 해 잡초가 발아하거나 자라지 못하게 하는 제초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창녕군 농업기술센터와 창녕농업경영인연합회, 대구한살림과 연계해 '건강한 우리 논 만들기'사업의 하나로 우포늪 인근 논에 긴꼬리투구새우를 이용한 유기농법을 도입, 친환경 벼농사를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푸른우포사람들 박진웅 간사는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을 남용하면서 사라져 지금은 보기가 무척 힘들어졌다"면서 "친환경농법을 하는 농가가 늘면 긴꼬리투구새우가 자생하게 될 것이고, 습지와 논 생태계 보전·관리에 현명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긴꼬리 투구새우는 29~30쌍의 다리가 있으며, 전체 길이는 3~5cm 정도로 수명은 4~5주로 짧은 편이다. 우기 때 생긴 물웅덩이에서 번식해 알을 낳고 건기가 지나 다시 우기가 오면 알에서 깨어나 번식하는 데 동족을 잡아먹는 성질이 강하다.

a  창녕 우포늪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창녕 우포늪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푸른우포사람들

#긴꼬리투구새우 #푸른우포사람들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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