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중진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2일 이른바 '미디어법' 파행 처리를 강력히 규탄하는 시를 발표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검은 일식이 있던 낮, 미디어법 날치기는 역사의 일식이다'라는 제목의 시에서 MB정권을 '독재'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에 비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먼저 "오늘 국회는 큰물 진 한강물에 빠져 사라졌습니다. 파리떼, 모기떼들만 몰려드는 이 시궁창에서 나는 웁니다"라며 정치인으로서의 참담함을 표현했다.
이어 "오늘 국회는 독재를 위한 망치가 되었습니다.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는 진실을 깨뜨리는 파열음이 되었습니다"라고 개탄했다.
천 장관은 "나는 정치인이기보다는 시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 폭거를 내 시선으로는 다 노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국회의원이기보다는 화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 캄캄한 밤을 가장 진한 물감으로 그려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개기일식이 있은 이날을 빗대어 "해가 숨어버리는 해괴한 대낮, 저들은 역사의 일식을 감행하였습니다. 진실을 빼앗고 강탈해 시궁창에 처박아 쥐의 먹이, 모기의 밥으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으며 "독재는 진실과 정의를 먹이로 살아가다 마침내 배가 터져 죽어버리고 맙니다"고 경고했다.
천 의원은 "오늘은 낮이 없었습니다. 낮이 사라진 일식 날, 독재의 개들은 진실을 먹어치웠습니다"라며 MB정권을 '독재'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침략자들에 맞선 우리는 맨손입니다. 이 역사의 일식을 끝내기 위해 나는 경찰이 되고,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는 길로 나서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정의를 삼켜버리는 이 검은 일식을 끝내기 위해 괭이 든 농부가 되고, 망치 만드는 대장장이가 되고,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날아가렵니다. 촛불보다 강한 불로 타오르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천 의원은 "이 역사의 일식을 우리 손으로 끝내기 위해 대낮처럼 환한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달과 구름이 가렸다고 태양이 숨은 게 아니듯 우리의 승리는 벌써 약속된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검은 일식은 결코 밤일 수 없습니다. 빼앗긴 날을 되찾아 오는, 우리 모두는 역사의 등불이 되어 나아갑시다"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천정배 의원 시 전문
검은 일식이 있던 낮, 미디어법 날치기는 역사의 일식이다
어머니,
오늘 국회는 큰물 진 한강물에 빠져 사라졌습니다.
파리떼, 모기떼들만 몰려드는 이 시궁창에서 나는 웁니다.
아버지,
오늘 국회는 독재를 위한 망치가 되었습니다.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는 진실을 깨뜨리는 파열음이 되었습니다.
형제여,
나는 법을 만들기보다는 경찰이어야 했습니다.
한 줄 진실이라도 지켜내는 선량한 파수꾼 한 명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이여,
나는 정치인이기보다는 시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 폭거를 내 시선으로는 다 노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벗이여,
나는 국회의원이기보다는 화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 캄캄한 밤을 가장 진한 물감으로 그려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낮,
해가 숨어버리는 해괴한 대낮,
저들은 역사의 일식을 감행하였습니다.
진실을 빼앗고 강탈해 시궁창에 처박아
쥐의 먹이, 모기의 밥으로 삼고 있습니다.
독재는 진실과 정의를 먹이로 살아가다 마침내 배가 터져 죽어버리고 맙니다.
오늘은 낮이 없었습니다.
낮이 사라진 일식 날
독재의 개들은 진실을 먹어치웠습니다.
침략자들에 맞선 우리는 맨손입니다.
이 역사의 일식을 끝내기 위해
나는 경찰이 되고,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는 길로 나서렵니다.
정의를 삼켜버리는 이 검은 일식을 끝내기 위해
괭이 든 농부가 되고
망치 만드는 대장장이가 되고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날아가렵니다.
촛불보다 강한 불로 타오르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이여, 누이여, 벗이여
이 역사의 암전,
이 역사의 일식을 우리 손으로 끝내기 위해
대낮처럼 환한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달과 구름이 가렸다고 태양이 숨은 게 아니듯
우리의 승리는 벌써 약속된 것입니다.
검은 일식은 결코 밤일 수 없습니다.
벗이여, 누이여, 형제들이여, 아버지, 어머니
빼앗긴 날을 되찾아 오는
우리 모두는 역사의 등불이 되어 나아갑시다.
2009.07.23 10:13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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