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5시부터 걸었어요. 낮에는 너무 더워서 한낮에는 쉬고 시원할 때 걷고 있는 거지요. 걸으니 힘들기도 하지만 젊다보니 괜찮네요. 그냥 걷는 게 아니라 통일 분위기를 함께 느끼자는 거죠. 요즘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는데, 대학생들이 통일 바람을 일으키고 싶네요."
26일부터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구역)을 걷고 있는 황성혁(부경대 4년)군이 한 말이다. 황군을 비롯한 70명의 대학생들은 이날부터 9박10일간 민통선을 따라 걷는다.
황군은 "멀리 북녘의 산이 보이기도 하는데, 느낌이 남다르다"면서 "2일째 되는 날부터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고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인데,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분단선을 걷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대학생남북교류협력기획단 '알통'(알면알수록필요한통일)이 주관하는 행사다.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등 부산지역 대학생 70명이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가했다.
이들은 "민통선을 따라 걸으며 통일을 생각해 볼래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날 아침 임진각을 출발해 전곡-연천-철원-원통리-화진포-통일전망대 구간을 걷는다. 대학생들은 8월 3일 부산으로 돌아온다.
지난 25일 부경대에서는 국토대장정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대장정에 나서는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부산겨레하나 김동수 명예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한 걸음이 이 땅의 분단선을 지워가고 통일로 가까이 다가가는 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말했다.
김 대표로부터 국토대장정 깃발을 수여 받은 학생들은 큰 환호성을 외치며 대장정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대학생들은 이날 버스로 부산에서 임진각으로 이동한 뒤, 26일부터 걷기에 나섰다.
겨레하나 홍보대사인 배우 안석환씨가 하루동안 '일일 대장정 대원'으로 나선다. 대학생들은 "민통선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분단과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도 모아갈 것"이라며 "부산으로 돌아가서 같은 대학생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알려 통일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며 걷고 있다.
2009.07.26 16:29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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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70명 "민통선 걸으며 통일 생각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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