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에 앉은 제비가을이면 제비줄에 수만마리가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경호
제비가 이렇게 급감한 데는 2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맹독성의 농약이다. 농경지주변의 곤충을 먹이로 하는 농약에 중독 된 곤충을 먹어 2차 감염되어 수가 급격히 줄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들의 주거 형태가 현대식으로 바뀐 것이다. 농촌에도 집을 개보수하여 둥지를 틀 처마가 사라지고 만 것이다. 흥부전에 박씨를 물고 오는 제비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는 살지 않는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를 희망했던 제비에게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인 처마를 없애 다른 곳으로 쫒아냈다. 또한,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폐가가 늘어나는 것도 제비의 삶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대전의 경우는 지나친 도시화도 한몫 담당했다. 제비의 먹이 서식처인 논과 하천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많았던 농경지는 아파트와 건물로 가득 메워졌고, 그나마 서식할 수 있는 하천은 직강화와 인공적인 개발로 서식환경이 악화되었다. 대전에서 제비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하천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전의 경우 다시 농경지를 복원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비에게는 대전의 생태적 기능의 핵심으로 선정할 수 있는 곳인 하천을 자연하천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청계천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계속 세운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제비도 사라질 것이다. 콘크리와 인공구조물은 제비의 먹이 서식처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제비가 자유로이 비행 할 수 있는 폭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