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그 속에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가 있다

한산대첩축제에 발맞춰 전시회 갖는 (사)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등록 2009.07.31 09:59수정 2009.07.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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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목장과 통영 두석장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작품
통영 소목장과 통영 두석장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작품정선화

조선 수군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통제영, 통영의 전신이며, 통영이라는 지역명이 연유된 까닭이기도 하다.

통제영은 '12공방'이라는 각양각색의 공방을 갖추고 있었다. 통영갓, 삿갓, 방갓, 전립, 패랭이 등 각종 모자를 만들었던 입자방, 망건, 탕건, 유건 등을 만들었던 총방, 버들가지나 싸리, 대나무를 엮어 고리를 만든 상자방, 지도, 수조도 및 의장용 장식화를 그린 화원방, 각종 나무로 가구 및 문방구 등 생활용품을 만든 소목방, 각종 철물 및 무기를 생산한 야장방, 주석, 백동 등으로 각종 장석을 만든 주석방, 금, 은을 세공하여 각종 장신구를 만든 은방, 각종 수공예품에 칠은 할 칠방, 자개를 붙여 나전제품을 만든 패부방, 가죽제품을 만든 주피방, 둥근 부채를 만든 미선방 등이 그것이다.


19세기 후반에는 생활용품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활집인 동개를 만든 동개방, 가죽신발을 만든 화자방, 말안장을 만든 안자방 등은 폐방됐다. 폐방은 비단 3가지에만 그치치 않았으며,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늘어만 갔다. 야장방, 은방, 주피방 등도 현재 후예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에서는 남아 있는 유물 외에 보이지 않는 전통문화를 전승하고자 '무형문화재'의 개념을 도입, 국가차원에서 장인들을 지정해 보호하기에 이르렀으며, 통영의 무형문화재가 인구수나 지역의 면적에 비례하여 그 어느 도시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가 바로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이다.

'통영12공방'의 미래는 잿빛? 아니면 장미빛?

지난 1977년 탄생한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이사장 조대용)에는 기능부문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입자장, 제10호 나전장, 제55호 소목장, 제64호 두석장, 제114호 염장과 예능부문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제21호 통영승전무, 제82-라호 남해안별신굿 등 모두 8개의 무형문화재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기능부문은 5명, 예능부문은 3명의 기능보유자가 있으며, 기능부문은 각 1명, 예능부문은 각 2명의 전수조교를 두고 있다. 또 여러 명의 이수자와 전수자가 무형문화재의 전승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의 역할은 짧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통영의 무형문화재를 영구보존하고 육성·발전시키는 것과 묻혀 있는 무형문화재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임무들이 말처럼 간단할까?

현재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가장 큰 문제로는 첫째, 전통공예품 시장이 엄청나게 축소된 것과 둘째, 먹고 살기가 힘들다보니 명맥을 잇고자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무형문화재는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으며, 전수자가 있는 무형문화재 또한 가족 위주의 후계구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제영의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답게 전통기능을 가진 장인들을 계속 배출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야겠지만 열악한 시 재정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며, 기능보유자 및 전수조교에게만 전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를 문화재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산대첩축제와 함께 내달 12~16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통제영 12공방 및 중요무형문화재 전시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솜씨로 제작된 15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산대첩해전 속에서 꽃핀 통영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다. 전시회의 성공은 관람객 수로 판가름나는 만큼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참여가 절실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정용원 사무국장은 "어떻게 하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인들의 축제라든지 전시, 출강 등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항상 예산의 벽에 부딪쳤으며, 현재는 통영 일원에 조성중인 통제영 복원공사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국보인 세병관을 중심으로 12공방 체험장, 전시관, 시연장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통영전통문화의 맥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통영나전칠기
통영나전칠기정선화

 통영대발
통영대발정선화

 통영승전무 의상과 소품
통영승전무 의상과 소품정선화

#통영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통영중요무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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