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콘솔 게임들은 콘솔 출시 당시에는 PC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은 콘솔에서 플레이하는 것보다 PC에서 더 선명한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Xbox360(2005.11.22 출시), PS3(2006.11.11 출시) 등 차세대 콘솔이 출시된 지 거의 3~4년이 지나는 동안 PC의 성능이 그만큼 빠르게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타이틀이라도 PC 버전 퀄리티가 콘솔 버전보다 높아짐으로 인해 PC로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PC 게임 시장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는 PC 온라인 게임 강국인 한국에는 희소식이지만 콘솔 개발사에는 좋지만은 않은 소식입니다.
Sony의 경우는 PS3 독점 타이틀을 계속 출시해 이러한 수요를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MS의 경우는 입장이 다릅니다. PC게임도 결국 Games for Windows의 수요이기 때문에 같은 게임을 PC 플랫폼으로 포팅하는 것을 굳이 막을 필요가 없습니다. MS는 미국의 게임쇼 E3 2009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나탈의 경우에도 Xbox360이나 차기 콘솔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MS의 이러한 정책이 상대적으로 타이틀의 복제가 쉬운 PC 환경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플랫폼 합산 총 판매량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2009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나 감소한 Ubisoft는 불법 복제가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자체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주가 급락을 우려한 볼멘 소리이긴 했지만, 이는, PC에서 정품 게임을 이용하는 지 확인하는 솔루션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을 시사합니다. 앞으로는 Steam처럼 온라인 인증을 거쳐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게임이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PC 게임을 이기기 위한 콘솔 개발사들의 노력이 기반된다면 새로운 콘솔 기기도 1~2년 내로 발표될 것 같습니다. MS는 2001년 11월 15일 Xbox 출시 후 만 4년 만에 Xbox360을 내놓았고, 이미 Xbox360이 출시된 지 3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PS2 출시 후 6년 8개월 만에 Xbox의 공세에 놀라 부랴부랴 PS3를 출시했던 Sony도 세계 시장을 재탈환하기 위해 더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기는 PC의 성능을 훨씬 상회하면서 출시되었는데, 이미 PC의 성능이 콘솔 게임기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에 차기 콘솔의 발표는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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