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 본 풍경...성산포 바다가 멀리 조망되고...
이명화
다랑쉬마을이라 표시된 나무판자표지판이 보인다. 마을은 없고 빈터는 밭이 되어 있다. 지난 1992년에는 4.3희생자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 굴이 있다 한다. 낮 1시 5분, 다랑쉬 오름 들머리로 접어들었다. 제법 높고 가파른 길이다. 탐방로가 잘 되어 있어서 그나마 쉽게 오를 수 있었지만 뜨거운 폭염 속에서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바람 한 점 없는 길이 제법 높이 올라가니 상냥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오르다 쉬다 하며 다시 오른다. 제법 높이 올라가던 중 돌아보면 저만치 용눈이오름과 아끈 다랑쉬오름이 지척에 조망된다. 아끈 다랑쉬 뒤에는 멀리 성산일출봉 등 거의 다 조망되었다.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오름이 솟아 있는 것 외에는 거의 눈 닿는 곳마다 평원이다. 제주의 특징인 돌담들이 밭과 밭의 경계를 짓고 있는가하면 밭 안에 놓인 무덤들도 돌담으로 울을 치고 있다. 당근 등 농작물을 심기위해 갈아엎어놓은 땅은 검은 빛이 도는 붉은 색이다. 그 사이사이 초록으로 덮인 밭이 펼쳐져 있다. 안부에 도착, 낮 1시 30분이다. 바람이 상쾌하다.
다랑쉬오름 정상에 도착하자 1시 40분이다.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평야를 비롯해 우도, 성산일출봉, 제주앞바다, 한라산, 용눈이오름 등 잘 드러나 보인다. 다랑쉬오름의 분화구는 크고 넓은데다가 아주 깊다. 한라산 백록담의 크기에야 비할 수 있겠냐만 그 깊이와 높이만큼은 비슷하거나 같을 수 있겠다 싶다. 움푹 패인 분화구, 그 위를 둘러싼 길을 따라 한 바퀴 빙 돌아본다.
다랑쉬 오름은 오름 그 자체만으로도 규모나 분화구의 넓이, 깊이도 단연 으뜸이지만 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 평야와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오름이 조망되고 한라산 제주바다 성산일출봉 등 한 눈에 들어와서 더욱 좋다. 다랑쉬오름에서 내려온 우리는 바로 다랑쉬 오름 앞에 있는 아끝 다랑쉬를 만나러 간다.
아끈 다랑쉬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