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자전거 대장정 통해 '입시폐지 교육평준화 알려내'

공동실천단 자전거 순례후 기자회견과 대채로운 문화공연 펼쳐

등록 2009.08.06 14:44수정 2009.08.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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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민행동과 진보신당이 공동 주최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위한 자전거 대장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여수시민행동과 진보신당이 공동 주최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위한 자전거 대장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심명남
여수시민행동과 진보신당이 공동 주최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위한 자전거 대장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 심명남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건 경쟁이 아닌 꿈입니다."

 

헬멧을 눌러쓴 이마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자전거 뒤편에는 '自死高 설립중단! 시국선언 징계반대!'라고 쓰인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무더운 여름, 뙤약볕 속에 검게 탄 얼굴에는 400km 아스팔트를 달린 흔적이 역력하다. 이들은 누굴까?

 

금일 오후 5시 여수시청 앞 광장에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광주전남공동실천단(이하 실천단)은 자전거 대장정을 마친후 기자회견과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쳐 보였다.

 

이들은 2박3일간 자전거 대장정을 통해 대학 서열화에 반대 '입시폐지와 대학 평준화'를 외치며 국토종단 자전거 행진을 실시해 주위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들은 '현 정부의 경쟁위주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며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들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와 시국선언에 동참한 8명의 전교조 교사를 검찰에 고발한 전남 교육청을 비판했다.

 

"오직 서울대" 잘못된 입시제도가 대학 서열화 부추겨

 

이번 자전거 행진의 단장을 맡은 김성률(부영여고) 선생님은 "현재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시제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입시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고 서울대 입학이 우리 교육의 우열을 가리는 잣대가 되었다. 각 학교에서 서울대에 가는 한 두 명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희생당하는 꼴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며 "이 같은 잘못된 입시제도를 바꾸고 알리고져 자전거행진을 통해 입시폐지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며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또 이번 행사에 총 25명중 완주한 대원은 15명이고 각 지역별로 20~3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자전거 순례단은 목포에서 여수까지 국도로 장장 400km의 아스팔트 위를 달리며 캠페인과 토론회 등을 가졌다. 이들은 ▲ 8/3(월) 행사 첫날 무안- 나주-함평-광주(130km) ▲ 8/4(화) 광주-화순-주암-순천(120km) ▲ 마지막 8/5(수) 순천-광양-여수까지 150km를 달렸다.

 

이번 행사에서 종주를 한 김영대(K대) 학생은 "아는 사람을 통해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러 지역을 돌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알릴 수 있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날씨가 더워 오르막 길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끝까지 이겨내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에서 자기표출의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고민하게 되었다.우리가 한 목소리로 잘못된 것은 고쳐 나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행사를 주관하고 사회를 맡은 진보신당 김미경대표는 "우리 아이가 8살인데 이 아이에게 경쟁대신 꿈을 안겨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잘못된 구조를 바꿔함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교육에 대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로 우리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잘못된 경쟁의식이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까지 힘들게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가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구조를 바꿔 나기기 위해 학부모의 참여와 서명, 탄원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기자 회견문>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 실현을 위한 광주 전남 자전거 대행진을 시작하며

전남 도교육청에서는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들에게 정직 1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시국선언에 참여하였다고 하여 광주 전남 두 교육청은 8명의 전교조 교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상식도 양식도,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후안무치한 처사다.

8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쯤이면 대학교들이 모두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신입생들을 뽑을 것이라 한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 교과부 쪽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발표한다. 그런데도 그날 언론에서는 이미 강남에서 입학사정관제 대학입시를 겨냥한 고액과외가 소개된다. 횡설수설도 이런 횡설수설이 없다.

요즘 학교 현장은 가관이다. 2년 전에 수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기숙사 옆에 수십억 원짜리 기숙사가 신축되고 있고, 듣도 보도 못한 명목의 토목, 건축 공사가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다. 수천만 원어치 기기들이 들여오는가 하면,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초등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상관없이 방학도 잊은 채 보충수업을 받느라 여념이 없다.

최근 경제 사정이 더욱 안 좋아진 학부모들은 교육세는 물론 이러저런 공납금과 사교육비에 시달려 죽을 맛이다. 맞벌이를 해서 엄마들이 번 돈은 모두 아이들 학원비에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가 바로 정답이다. 입시제도 개선, 아무리 해봐야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오직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만이 정답이다. 대학입시를 폐지해야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고, 그래야만 중학교, 초등학교의 입시경쟁을 막을 수 있다.

대학이, 본분인 학문 연구는 멀리하고 취직학원, 고시학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 핵심고리 중 하나가 바로 대학서열화이다. 우리 사회를 소위 서울대, 연대, 고대 출신들이 지배하고 있다. 능력과는 상관없이 어느 대학 출신인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더 나락으로 빠질 것이며 경쟁력도, 진정한 의미에서 학문 사상 과학의 발전도 없다. 프랑스나 독일처럼 대학을 평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혼자서 꾸는 꿈은 몽상에 머무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이제 우리 공동실천단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실현을 위해, 굳건한 연대의 동지애로 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자 한다.

2009년 8월 3일

입시폐지 대학평준화실현을 위한 광주전남 자전거 대행진 행진단 일동

2009.08.06 14:44ⓒ 2009 OhmyNews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자전거 대장전 #진보신당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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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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