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방북 5일째까지 김 위원장 못 만나

평양 체류 세 번째 연장... "김양건 통전부장은 만나"

등록 2009.08.14 10:16수정 2009.08.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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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4일 밤 11시 9분]
 
현 회장, 방북 5일째까지도 김 위원장 못 만나
통일부 관계자 "여러 상황 종합해봤을 때 오늘은 면담 없어"
 
통일부 관계자는 14일 밤 "현 시점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오늘 내로는 면담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현 회장으로부터 현대그룹 측에 연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평양에 들어간 현 회장이 5일째가 되도록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 회장이 평양을 벗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체류기간 연장의사를 밝혀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현재까지는 15일에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 회장이 평양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해왔던 정부당국자는 이날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신 보강 : 14일 오전 11시 50분]

 

a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 체류 일정을 또 연장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오전 "현 회장이 조금 전 현대아산에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 만나지 못했으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는 면담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또 "현 회장은 평양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측에 따르면, 현 회장은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에게 연락을 해왔으며, 현재 평양에 체류하고 있다.

 

현 회장이 만난 김양건 통전부장은 북한에서 대남정책의 책임자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10.4선언문을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작성했고, 그해 11월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달 4일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날 때도 배석했었다.

 

현 회장은 김양건 부장에게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남측 정부의 대북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통일전선부장 등이 사전에 남측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현 회장의 김 통정부장 면담은 김정일 위원장 면담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과거 남측인사들이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통전부장 등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이 방북 4일인 13일까지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은 협상에 진통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면담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일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 들어간 현 회장은 이미 지난 11일과 13일에 하루씩 체류기간을 연장해, 이번 연장까지 합치면 전체 일정은 5박 6일로 늘어나게 된다.

 

체류기간을 연장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현 회장이 평양에서 연락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가 평양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13일 오후 북한 매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원산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함에 따라, 현 회장이 평양이 아닌 원산 등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그럴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2009.08.14 10:16ⓒ 2009 OhmyNews
#현정은 #김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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