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케터 이수호씨와 학생들
연유진
"말귀를 잘 알아듣는 사람이 돼야 한다." KT에서 '쿡(QOOK) 광고' 마케팅을 기획한 이수호씨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콜라 있어?' 하고 물어 봤을 때 '콜라 없는데요' 하고 답하는 것은 '욕구'로 묻는 질문에 요구로 알아들은 사람이다. '콜라는 없고 사이다는 있는데 드릴까요?'라고 답하는 이는 말 한 사람의 갈증이라는 욕구를 알아차린 사람이다." 조급한 기자가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느냐?'고 채근했더니, "나도 계속 연습 중"이라며 "경청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취업준비생들, 클럽 파티에 참석한 소감은?취업 선배들 곁에 둘러앉은 참석자들은 서로 고민을 공유하며 2시간 30분 동안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삼육대학교 '공대녀'라고 자신을 밝힌 김아름(가명·24)씨는 "'스펙'이 취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다"며 "많은 취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경험'과 '소통'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참석자 중에 대학 저학년들도 많이 봤다"며 "선배님들 말씀처럼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자기 가능성을 닫지 말고,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러 김태원씨에게 대학교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새내기 대학생 김기홍(21)씨는 "'유튜브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챙겨보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독특하고 만족스런 답변이다, 간접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선배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는 대학생 박진(26)씨는 선배들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긴 그는 "잘난 그들도 우리처럼 진로 고민에 괴로워도 했고, 취업공부로 맘고생도 하고, 실패도 많이 해본 사람들이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멘토를 만들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