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덕천 재개발... 상가 주인들 '반발'

14일 주민설명회

등록 2009.08.15 20:49수정 2009.08.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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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회
설명회이민선

안양 덕천마을 재개발 지역 상가 소유자들이 대한 주택공사에서 제시한 보상가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강하게 항의 했다.

8월 14일 오후 7시, 대한주택공사와 안양덕천지구(7동) 주택 재개발 사업 주민대표 회의 공동으로 안양 여성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설명회는 상가 건물 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주택공사는 상가 건물주인들에게 근린 생활시설 건축 규모와 분양가격, 공급기준, 배정 방법 따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 관심은 달랐다. 설명회 내용은 주민들 관심 밖이었다. 주민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보상가격' 이었다. 이 때문에 설명회는 처음부터 삐걱댔다.

"왜 동네에서 하지 않고 이런 곳에서...미치고 팔짝 뛰겠네."
"좀 조용히 합시다. 당신 혼자 여기 있는 것 아니잖아...일단 들어 보자고."
"난 늙어서 그동안 세받아 먹고 살았는데 그것은 보상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이 가격에 절대 못 떠나 누가 고시 가격에 땅을 내놓나?"
"상가 건물 보상 수익성 보고 해 줘라."

주민들은 서로 먼저 이야기 한다며 마이크 쟁탈전을 벌였고 경비원들은 흥분한 주민들 동요를 막기에 급급했다. 설명회 자리가 극도로 혼란스러워지자 일부 주민들은 조용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주민들 요구는 간단했다. 보상가를 실거래 가격으로 높여주지 않으면 떠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보상가가 공시지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이고 실거래가 50%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항의하는 주민
항의하는 주민이민선

덕천 마을 상가 주인 박 아무개씨. 건물 공시지가는 1050만원이다. 박 씨가 받은 건물 감정 평가 가격은 1110만원. 주민들 주장대로 공시지가보다 약간 높은 가격이다. 박씨는 대지 223평에 4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다. 박씨가 받은 감정평가 가격은 32억이고  실거래 가는 42억 정도다. 박 씨 말대로라면 실 거래가와 보상가 차이는 10억이다.


향후 받아야 할 임대료 소득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주민들 질문에 주공 직원은 "영업 보상 법에 따라 주고 있다. 임대 소득은 법에서 보상 하지 않는다. 양해 부탁한다" 고 답변했다. 이 답변이 나오자마자 질문을 한 주민은 "이러면 난 절대 이사 못 한다. 주택공사 늘 이익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익도 남지 않는 공사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주택공사는 설명회 자리에서 지난 3월30일 중단한 분양신청을 8월17일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분양신청 기간은 8월25일 까지고 이번 분양 신청이 도정법(도시및 주거 환경 정비법)에서 정한 기간 중 마지막 기회라 전한다.


안양시에서 대한주택공사에 요청한 '덕천지구 분양신청 중지요청' 이 받아들여져서 지난 3월30일 분양신청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주공은 다음날이 31일, '덕천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분양신청 잠정중단' 이라는 공고문을 문화일보에 게재했다. 당초 주공이 주민들에게 제시한 분양신청 마감일은 4월9일까지였다.

덕천 지구는 공영개발방식이다. 사업 시행자가 주민 대표 기구인 '조합' 이 아닌 주택공사가 되고 의견조율 및 수렴을 위해 주민대표회의를 둔다. 각종 인허가 및 행정 절차, 공사 감독·감리 등은 주공이 맡아 진행한다. 덕천마을은 공영개발을 원하는 주민과 민영개발을 원하는  주민들 간에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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