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이민선
안양 덕천마을 재개발 지역 상가 소유자들이 대한 주택공사에서 제시한 보상가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강하게 항의 했다.
8월 14일 오후 7시, 대한주택공사와 안양덕천지구(7동) 주택 재개발 사업 주민대표 회의 공동으로 안양 여성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설명회는 상가 건물 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주택공사는 상가 건물주인들에게 근린 생활시설 건축 규모와 분양가격, 공급기준, 배정 방법 따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 관심은 달랐다. 설명회 내용은 주민들 관심 밖이었다. 주민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보상가격' 이었다. 이 때문에 설명회는 처음부터 삐걱댔다.
"왜 동네에서 하지 않고 이런 곳에서...미치고 팔짝 뛰겠네."
"좀 조용히 합시다. 당신 혼자 여기 있는 것 아니잖아...일단 들어 보자고."
"난 늙어서 그동안 세받아 먹고 살았는데 그것은 보상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이 가격에 절대 못 떠나 누가 고시 가격에 땅을 내놓나?"
"상가 건물 보상 수익성 보고 해 줘라."
주민들은 서로 먼저 이야기 한다며 마이크 쟁탈전을 벌였고 경비원들은 흥분한 주민들 동요를 막기에 급급했다. 설명회 자리가 극도로 혼란스러워지자 일부 주민들은 조용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주민들 요구는 간단했다. 보상가를 실거래 가격으로 높여주지 않으면 떠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보상가가 공시지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이고 실거래가 50%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