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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지말아요 티베트 정미자 지음/박선미 그림의 책먹는 아이 출판사에서 나온 동화'울지말아요 티베트'의 표지 ⓒ 책먹는아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칠때면 예전부터 한번쯤 베낭메고 훌쩍 가보고 싶은 나라가 티벳이었다. 자유로운 영혼, 그리고 정신문화의 계승지, 온갖 수도승들이 모여 있다는 히말라야.지구상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인간들이 사는 나라... 그런 환상 등등... 막연하게 그려보던 티벳의 모습들이다.
근래 들어 티벳의 실상을 조금 알게 됐지만 대략적으로만 알 뿐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우리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도 하다. 현재 한국 사람들에게 티벳은 관광지 이외의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울지말아요 티베트'란 동화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어린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동화 형식으로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기록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또한, 인도적 정의차원을 떠나 왜 우리가 티벳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남의 일처럼 보아서는 안되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게 만드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나온 일들이 티벳에서는 현재 진행형으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피로 물든 히말라야" BBC 특종보도
우리는 상하이에 망명정부를 두고 독립운동을 하였지만 티벳은 인도의 다람살라에 달라이라마가 망명하면서 티벳의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중국이 행하는 티벳의 끔찍한 억압 실상은 2006년 9월 30일 남파라 지역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에 대해 외신기자가 목숨을 걸고 촬영한 필림을 영국의 BBC가 보도하면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은 실제 있었던 그때의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동화형식의 다큐소설이다. 한국인 기자와 그의 어린 아들이 그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넘어 달라이 라마를 찾아가는 과정을 차분히 그려내고 있어 마치 그때의 현장에 있는 듯한 긴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들은 왜 목숨을 걸고 험난한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가. 길거리에서 'Free Tibet' 한마디를 외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수도승들은 과거 우리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숨져간 우리 과거의 모습과도 같다.
"하지만 몇마디 외치고 감옥에 끌려가는건 좀 억울하지 않나요?"
"그래요. 안타깝죠. 하지만 그 몇 마디라도 해야 외국인들이 알 수 있잖아요."
"위험을 무릅쓰고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게 뭐죠?"
"진실이죠. ㅍ중국정부가 자꾸 거짓말을 꾸며대고 있거든요...(생략)"
- 울지말아요 티베트 본문중에서.
그 부분에서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바로 일제가 우리에게 했던 일들이며 아직도 일부 계층에서 주장되는 내용들이다. 일본 덕분에 한국 경제가 발전했고... 등등. 우리를 한없이 어이없게 만드는 논리들 말이다. 우리 사회에 정의란 단어가 살아 있다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며 우리가 역사 앞에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티벳의 독립운동을 외면할 수는 없을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티벳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리는 일은 중요하다 할 것이다.
중국은 티벳의 정신을 말살하고 그들의 성지를 관광상품화 시켜 벌어들인 돈을 모조리 중국으로 가져간다. 티벳인들은 자신들의 정신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다. 그 투쟁방법이 그냥 맥없이 길거리에서 소리치다 잡혀가거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다 총에 맞아 죽는 허무한 방식 일지라도 말이다. 그들을 외면하는 것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숨져간 우리의 과거 독립운동을 외면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히말라야를 넘어 달라이 라마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목숨을 건 로드 다큐멘터리 동화, 울지말아요 티베트를 통해 알게 된 티벳의 가슴아픈 현실을 한국인들이 마음으로나마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우리의 과거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