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지도에 나무 그려 넣기달걀 모양의 푸르른 잎(활엽수), 가느다란 침처럼 생긴 푸르른 잎(침엽수).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곤 세모, 네모, 동그라미, 별, 구름 모양 등으로 표시를 해보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동네 나무는 20 종을 넘지 않았다.
고영준
시간이 남은 두 사람은 '나무노래' 개사에 도전했다. 우리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로만 만들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야말로 '우리동네 나무노래'다. 언어유희를 즐길 줄 안다면 생각보다 쉽다. 그래서 탄생한 '우리동네 나무노래'는 아래와 같다.
'우리동네(인수동) 나무노래' (전래 노랫말+인수동 생태길눈이 시/ 백창우 곡)가자가자 감나무 나리 나리 개나리대충대충 대추나무 랄라~랄라~라일락부채 닮은 은행나무 손바닥 닮은 단풍나무여길 보세요 주목나무 향기 좋아 향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춘향이 좋아 목련나무목에 좋아 모과나무 울고 넘는 박달나무 털 복숭이 복숭아나무 다섯 동강 오동나무 앵도라진 앵두나무 친구하자 벚나무 하나 둘 셋 넷 산수유 버들강아지 버드나무 목에 결려 가시나무 아이 시어 매실나무 이놈 때끼놈 대나무 거짓말 못해 참나무 아까 봤던 아카시아 바람 솔솔 소나무재밌는 노래가 완성되는 동안 마을생태지도를 그린 모둠도 지도를 완성했다. 초등학교 수준의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포토샵으로 화려하게 제작된 생태지도보다 값지다. 우리 손으로 한그루 두그루 나무를 그려 넣는 '과정'은 '마을'과 '자연'사랑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그녀의 이름과 마음, 성격, 인생사를 알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다.우리가 완성한 '우리동네 생태지도'와 '우리동네 나무노래', '인수동 나무이야기'를 가지고 무엇을 할까? 오래된 격언처럼
'배워서 남줘야한다'. 동네 아이들을 만나 우리가 배운 것을 나누어 볼까? 다음 시간은 우리동네 어린이집 아이들을 만나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