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조문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서울광장 조문행사 불허, 장례식 조사를 정부가 반대한 것'등을 지적하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우성
[기사 보강: 18일 오후 5시 50분]"내 몸의 전부가 무너져 내립니다."
18일 오후 1시 43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한 누리꾼이 <오마이뉴스>에 남긴 글이다. 그는 "이 나라의 마지막 큰 기둥인 님이 가시다니, 이제 하늘에서 이 민족을 지켜주소서"라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한 포털사이트 <다음>에 배치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기사에는 1시간 동안 누리꾼들이 8000건이 넘는 댓글을 달아 애도를 나타냈다. 이처럼 언론사·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에서는 "믿을 수 없다", "나라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글을 남긴 누리꾼 '불곰'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한평생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님의 큰 뜻을 가슴깊이 간직하며 삼가 영정에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전했다.
<다음> 아이디 '_KJS'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고의 지도자"라며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줄 알고, 서민들의 들불이 되었고, 민주주의를 완성시켰으며, 민족의 통일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개월도 안 돼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서거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 아이디 '삼색고양이'는 "민주화의 큰 별이 지셨네요, 어떻게 한 해에 민주화의 큰 어른을 두 분이나 잃게 되나요, 우리는 어찌 살라고…"라며 "몇 개월 간극으로 이렇게 가시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고 밝혔다.
아이디 '뮤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헌화하며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릴 때 가슴을 무너뜨리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라며 "엊그제 일 같은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믿기 어렵다, 부디 영면하소서"라고 전했다.
DJ 유지 이어받자는 누리꾼들... "행동하는 양심 되자"많은 누리꾼들은 민주주의·인권·한반도 평화 등 김 전 대통령이 평생 동안 추구했던 가치를 남은 사람들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는 다짐도 많았다.
<다음> 아이디 '바다'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바 감사드립니다"며 "당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생각을 이어받아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진실승리'는 "칠흑 같은 군사독재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인동초처럼 살아나셔서 남북통일과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며 "님이 남긴 발자취를 이어받아 이 땅에서 반드시 민주주의를 회생시키고 통일을 이루어 내는데 한목숨 다 바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아고라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서명 게시판에도 많은 누리꾼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1시간도 안 돼 5천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헌화했다.
아이디 '종수'는 "평생을 민주주의와 함께 살아온 대통령님의 깊은 유지를 우리 후배들이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며 "천국에서 편안하게 사시면서 대한민국을 지켜봐 주십시오, 삼가 고인의 영정 앞에 깊이 고개 숙입니다"고 전했다.
게임·쇼핑몰 사이트도 DJ 추모에 동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