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월간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파산한다.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국시간으로 19일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메리 버너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보름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며 "이미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 JP 모건 등 채권자들과의 합의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1922년 미국의 D. 월러스가 만든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유익한 기사와 이야기들을 요약해서 모은 교양 잡지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1935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44개국에서 21개 언어로 발행되고 있으며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지난 2005년부터 부채가 늘어나면서 매년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광고수입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발행부수를 대폭 줄이고 발행횟수마저 연간 12회에서 10회로 줄이면서 힘을 써봤지만 결국 파산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버너 CEO는 "만약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준다면 부채가 22억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며 이자 부담 역시 1억45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사업 부문에만 해당되고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앞으로 파산보호 기간이 끝나게 되면 새로운 법인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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