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파크 골프' 일본에서 1983년에 시작된 '파크 골프'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전국적인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파크 골프' 장면.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사진
불편한 몸으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만도 쉽지 않을텐데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인천지부의 회장을 맡아 '파크 골프'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궁금했다.
"골프 하면 많은 분들이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더군다나 장애인이 골프를 한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죠. 저도 한때는 그랬었죠. 하지만 골프는 장애인에게 매우 유익한 운동입니다. 일본에 자주 오가던 지인이 일본 현지의 장애인 골프를 보고 와서 '파크 골프'를 제안했는데, 공원이나 일정 크기의 공간만 확보한다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가볍게 걸으면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함께 어울려 운동을 하니까 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공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파크 골프는 장애인의 건강을 증진하고 경쟁과 승리보다는 만남과 이해를 소중히 하며, 무한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고도 강조했다.
더 크고 넓은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1981년 당시에 밀알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만 채용하는 기업을 운영했어요. 옛날에는 장애인들 일자리가 없어서 모집공고를 내면 지방에서도 올라오는 등 경쟁이 매우 치열했죠. 밀알 기업사는 크리스탈 재료를 가공 하는 업체였는데 40여 직원이 참 열심히 일했어요. 아마 지금 국내 크리스탈 업체를 이끄는 분들의 상당수가 그 당시 저와 함께 일하면서 기술을 배운 분들일 겁니다." 사업이 궤도에 올랐지만 이후로 유사한 업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다른 업체에게 시장을 빼앗기는 일이 반복됐다. 손으로 직접 가공해서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이었지만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기에는 가격 경쟁도 불리하고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 무렵 미국에서 친구가 가지고 들어온 장애인 전용 자동차는 김종복 사장을 비롯한 많은 장애인에게 새로운 세상을 예고해줬다. 집안에만 틀어박힌 채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던 장애인에게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충격이었고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에 장애인 운전면허를 취득한 분이라면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운전면허증을 딴 것은 1983년도였죠. 당시까지만 해도 장애인이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란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어요. 한 분 두 분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장애인에게 운전면허 취득을 도와주다 보니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아예 운전면허장을 직접 운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1995년 이후로 장애인 자동차 전문 운전학원이 곳곳에 생기면서 그의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자 중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참패를 하면서 시련은 되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