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민 간담회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그런데 이날 군민간담회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간기구인 '함안준비위' 주요 인사들이 초청을 받지 못해 참석하지 않았고, 마을이장과 읍·면지역 자생단체, 공무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함안준비위'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군민간담회라고 하지만 군청에서 동원한 이장 등 관변단체 회원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함안준비위'는 "간담회는 500여 명이 참석해 외형으로만 보자면 구색을 갖춘 것으로 보여졌지만, 대부분이 군청의 입김과 압력에 자유로울 수 없는 마을이장과 사회단체장, 공무원들이 차지했다"며 "행정구역 통합에 의도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동원된 인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샀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대부분 질의자의 질의 내용을 보면 통합의 실익을 따진 후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평소 조영규 군수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면서 "질의자 대부분이 A4 용지에 미리 질의할 내용을 준비해 와 그대로 읽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전 의도한 방향대로 간담회를 끌고 가기 위해 질의자를 미리 선정하였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군민은 "행정구역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다"고, 다른 군민은 "언론 등을 통해서는 통합에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의도적으로 통합의 단점만 부각시켜 통합 논의를 의도적으로 막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지나치게 통합에 미온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통합 신중론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함안군민 64.5% 행정구역 통합 필요하다
함안군민들은 인근 마산·창원과 통합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방정부학회는 함안군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명 중 2명은 행정구역 통합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지방정부학회는 함안군민 349명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통합 방안 군민의식·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 여론조사 결과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에 64.5%가 찬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함안 3칠(칠서·칠원·칠북면) 지역이 다른 면지역보다 행정구역 통합을 원하고 있었다. 칠서면 85.8%, 칠북면 85.7%가 찬성했고, 가야읍 70.7%, 군북면 66.7%도 높았으며, 함안․대산․산인․여항면지역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현재 함안에서는 '마산·창원(진해)와 통합'하자는 안과 '의령·합천(창녕)과 통합'하자는 안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는 함안의령합천으로 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농촌지역이다.
현재 마산은 행정구역 통합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창원은 다소 소극적이며, 의령․합천에서는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속에 '함안․마산 통합'이 아닌 '함안·마산·창원 통합'이거나 '함안·의령·합천 통합'을 하자는 것은 통합 추진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시·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에는 55.2%가 찬성해야 한다고 답했고, 19.5%는 현행대로, 25.3%는 어떤 형태든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통합 희망 지역을 보면, 마산·창원과 통합이 35.6%, 마산·창원·진해와 통합이 28%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의령·합천과 통합은 5.1%, 의령·합천·창녕과 통합은 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통합에 찬성하는 이유는 '행정 효율성'(35.1%)과 '균형발전 기대'(20.1%)로 꼽았고, 반대하는 이유는 '농촌지역 차별'(47.6%)과 '공무원 반발'(20.2%)을 들었다.
함안-마산-창원 6인 연석회의 제안
함안준비위는 행정구역 통합 추진과 관련해 6인 연석회의를 제안해 놓고 있다. 마산·창원시장과 함안군수, 마산·창원·함안지역 민간추진단체 대표가 모여 통합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
인구(올해 1월 기준)를 보면, 창원 50만4000명, 마산 41만6000명, 진해 16만4000명, 함안 6만6000명이다. 4개 시·군을 통합하면 인구는 115만 명이고, 마산과 함안만을 통합하면 48만2000명이 된다.
2009.08.23 11:3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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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 탈 것 같던 함안-마산 통합 논의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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