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하면오어사와 포철이다
김찬순
나에게 포항은 남다르지 않는 도시이다. 30대 초반 나는 포항에서 근무했다. 포항 제철이 건립된지 몇 년 되지 않은 시절이라 포항은 아주 볼품 없는 군사 도시이자 어촌 마을이었다.
그런 만큼 내게 포항에 대한 이미지는 포항 호미곶에서 구룡포 해수욕장 사이에 즐비한 과메기 덕장 풍경이 전부였다. 이는 어쩜 나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항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어사(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34번지)와 포항의 해수욕장들과 포항과메기와 포항의 명물 시원한 물회 맛일 것이다.
포항에 잠시 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포항 과메기는 숙성된 꽁치회에 다름 아니다. 60년대에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청어의 생산량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건조에 어려움이 있어 꽁치로 대체된 것이다.
과메기란 이름의 유래는,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모양새에서와, 새끼로 꼬아 엮어 맺었다는 의미의 '꽈배기'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다. 포항은 어획이 많은 고장이다. 그래서일까 포항 오어사의 설화도 물고기에서 비롯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