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패션,
어떻게 따라할 수 있겠니?
그런데 문제는 박기자의 패션은 트렌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즉, 김혜수가 입고 나오는 모든 의상을 한 번쯤 입고 싶지만 일반 사람들이 전혀 따라할 수 없는, 배려가 없는 의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녀가 입고 나오는 의상은 너무도 연예인용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그래서 천지애처럼 하나의 트렌드가 되지 못하고, 그저 김혜수가 패셔니스타였던 사실을 입증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론 김혜수는 박기자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하는데 상당한 패션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의상들이 많다.
사실상 그녀의 옷은 방금 런어웨이에서 걸어 나온 듯한 범접하기 힘든 옷들이다. 일반인들이 시스룩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생각해보면 분명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테고, 롱드레스 또한 키가 큰 훌륭한 맵시를 지니지 않은 사람들이 입는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그녀가 선보인 보브컷, 언발르스 컷도 아무나 따라해서는 안 되는 헤어컷이다.
그래서 김혜수의 패션은 일반인들이 쫒는 트렌드가 되지 못한 채 그저 "아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저렇게 태어나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 은근 질투심을 유발한다. 어쩜 저렇게 우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는 거야, 하고 말이다.
사실상 주부가 아닌 그나마 몸매가 되는 아가씨들이어도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기에 저렇게 과감한 의상을 마음껏 선택할 수 없는 상황도 김혜수의 패션이 트렌드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 시점에서 그녀의 패션이 과연 잡지사 편집국에 어울리는 의상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패션 기자들 모두 역대 연봉자는 아니라고!
그녀가 소화하는 패션은 멋지지만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과는 동 떨어진다. 사실상 그녀가 소화하는 옷들은 파티 혹은 런어웨이에 어울릴 법한 의상이다. 누가 출장을 갈 때, 롱 드레스를 갖춰입고 맵시를 선보이며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물론 패션 잡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실제로 명품을 다른 사람들보다 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옷들을 자신의 근무지에서 선보이지는 않는다. 충분히 화려한 의상이 아니어도 맵시를 선보일 수 있는 패션기자 아니겠는가.
인터뷰하고, 소품 챙기고, 모델 비위 맞추고, 사진작가와 협의하는 등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기자들에게 롱드레스, 시스룩과 같은 옷들은 딴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박기자는 편집국의 직원이기 보다 모델에 더 어울린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이서정(이지아)의 패션이 더 패션 기자와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차장급이 되면 실무에서 일을 하지 않지만 적어도 저러한 모델이 입을 법한 옷을 직장 내에서 입고 다니지 않는다. 어쩌면 박기자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타일>에서 혼자 튀는 패션으로 너무 오버스러운 것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그녀가 선보이는 의상은 억대 연봉자가 아니면 감히 생각하지 못할 만한 명품들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듣도 보지 못하는 명품 브랜드가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매회가 아닌 매 신이 달라질 때마다 달라지는 그녀의 의상을 보고 있노라면 패션 기자들의 월급이 역대 연봉자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 정도로 김혜수의 의상은 완벽하지만 혼자 너무 튀어버려 드라마 속에서 다른 출연진들과 부조화를 이룬다.
사실상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편집장으로 출연한 메릴 스트립도 저 정도로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그녀는 유능한 커리우먼으로 보일 정도만큼의 의상을 선보였고, 파티에서나 화려한 롱 드레스를 선보였다는 점을 김혜수는 간과한 듯싶다.
그래서 김혜수는 예쁘지만 박기자의 패션은 따라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다. 적어도 일반인들에게는. 돈과 몸매 등 상당 부분 따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 아니겠는가. 조금만 전문직의 세계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과 발 맞추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9.08.23 17:2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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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있는 김혜수의 패션 굿~! 하지만 따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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