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형 계기판... 마티즈 맞아?

[시승기] 트랜스포머2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록 2009.08.26 20:52수정 2009.08.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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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신차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신차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성호

26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주차장. 빨강, 주황, 파랑 등 형형색색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 19일 이미 국내서 첫선을 보인 마티즈 신차를 직접 운전해 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기자가 탄 차량은 빨강색 마티즈. 외부 디자인은 이미 익히 알려진 대로다. 영화 '트랜스포머 2 패자의역습'의 모델로 나왔듯이, 역동적인 느낌이 전해진다.

굳이 어려운 디자인 용어를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외형 모습은 완벽히 달라져 있었다. 길쭉한 헤드램프(다이아몬드 형상이라 했다)며, 마치 3도어의 스포츠 차량처럼 보이기 위해 뒷문 손잡이를 숨겨놓은 것까지 생각하면,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쓴 것은 사실이다.

앞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문을 여닫는 느낌도 전보다 묵직했다. 의자는 덩치 큰 사람이라면 좁을 듯해 보였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의 허리까지 충분히 감싸줄 정도였다. 내부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크리에이티브'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서 보였다.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시크릿 리어도어.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시크릿 리어도어.유성호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데쉬보드 모습.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데쉬보드 모습.유성호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미터클러스터 모습.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미터클러스터 모습.유성호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다이어몬드 헤드램프.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다이어몬드 헤드램프.유성호

어? 이거 마티즈 맞어?

앉자마자 보이는 핸들과 계기판. 핸들 질감도 고급스러웠고, 계기판은 처음엔 솔직히 낯설었다. 회사쪽에선 다이나믹한 '모터사이클' 스타일이라고 선전했지만, 모터사이클 경험이 없는 기자 경험으론 크게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화려한 계기판 조명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방향표시등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운전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계기판과 함께 오른쪽에 배열된 오디오와 에어컨 등의 실내 인테리어는 전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운전석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내부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쪽에선 동급 차종(예를 들어 기아차의 모닝)에서 최대의 실내공간이라고 자랑한다. 성인 남자 4명까지 편안하게 소화할 정도는 아닐수 있지만(물론 경차에선 욕심일 수도 있다!), 과거 마티즈를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넓다"라고 느낄 만하다.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곧장 이미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그만큼 조용했다. 엔진 소리도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회사는 동급에선 최초로 1000cc DOHC 엔진을 적용했다고 한다.) 엔진속의 한 부분인 타이밍 벨트도 체인으로 돼 있다. 웬만한 중형 고급 차량 엔진에 적용되던 것이다.


시승구간은 약 30여 킬로미터. 일반국도와 고속도로 등지를 내달렸다. 중간에 약간의 오르막길과 커브길 등도 적당히 있었다. 물론 차량을 완벽하게 조작하고, 성능을 충분히 알아보기엔 짧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신형 마티즈를 느낄 정도는 됐다.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본넷 개폐모습과 'S-TEC Ⅱ' 16V 엔진 모습.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본넷 개폐모습과 'S-TEC Ⅱ' 16V 엔진 모습.유성호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트렁크 모습.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트렁크 모습.유성호

확 달라진 핸들링과 소음, 그리고 안전성


천천히 속도를 높였다. 시속 80킬로미터까지 오르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오르막길에선 약간 힘겨워하는 듯하지만, 이 정도는 웬만한 중형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속도를 높일수록 엔진룸으로부터 전해오는 소음은 생각보다 적었다. 타이어와 아스팔트와의 마찰에 따른 소음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직접 경험을 해보진 못했지만, 과거 경차의 핸들링이 고속도로나 일정 속도 이상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번 뉴 마티즈에선 이같은 핸들링을 많이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 GM 대우 선동현 전무는 이날 시승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핸들링에 많은 투자를 했고, 경차에선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또 한발 더 나아가 "(핸들링은) 일본의 렉서스와 비교해도 자신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어찌 보면 그런 비교 자체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차량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정도로 이해했다.

'뉴 마티즈'에서 크게 보강된 것은 안전성이다. 물론 직접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GM 대우가 이번 신차의 안전 확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각종 자료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을 쓰고, 우물정(#)자 프레임의 롱 크래들(충돌시 충격을 크게 감소시켜 준다고 한다), 대형 브레이크 부스터(급정거에도 도움을 준다), 커튼 에어백 적용등...

이 모든 것들이 회사쪽에선 국내 경차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그동안 경차가 가졌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상당부분 줄어들수 있다. 릭 라벨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소비자를 상대로 경차의 개선점을 물었더니 안전성을 우선으로 꼽았다"면서 "이번 신형 마티즈에는 전세계 경차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성호

당신이라면 기꺼이 1000만원을 투자할 수 있을까

또 요즘 새로이 나오는 차량의 큰 흐름인 편의장치의 고급화도 마티즈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속도에 따라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도어록이나, 열선이 들어있는 아웃사이드 미러, 무선으로 시동을 거는 리모콘 키, USB 포트도 있다. 차량 내부의 전체적 수납 공간도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있다. 물론 일부 장치의 경우 옵션으로 비용을 좀더 내야 하지만, 웬만한 준중형차 이상에서나 볼수 있는 장치들이다.

회사쪽에서 밝힌 연비는 1리터를 넣고 17킬로미터를 간다고 했다. 차값은 9백6만원(팝 일반형)부터 시작한다. 최고급형인 글로브 스타형은 1천89만원이다.

GM대우는 지난 19일 언론에 마티즈가 공개되면서, 일주일만에 5000여대가 사전 계약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경차 생산기지가 돼 버린 창원공장은 신형 마티즈를 위해 주야 2교대로 10시간씩 작업을 해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승을 마쳤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할순 없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예전에 가졌던 경차에 대한 인식은 깨졌다는 점이다. 그리곤 물었다. "나라면, 1000만원을 투자해서 이 차를 살까?"라고. 이 차는 오는 9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여러분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마티즈가 얼마나 변신했는지. 그리고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인지도 판단해 보시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그리말디 #GM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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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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