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일요일 낙안읍성에서 펼쳐지는 '풍류풀이' 축하무대 (태평무 공연)
서정일
지난 30일, 낙안읍성 객사에서 펼쳐진 공연 명칭은 '풍류풀이'. 중풍류(도드림), 정가(시조), 무용(한량무), 산조, 판소리 등 다섯 마당으로 구성해 선보인 공연은 우리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칭만으로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줄풍류는 좁은 뜻으로는 거문고회상을 가리키는데 보허사와 같이 거문고, 가야금 등 순 현악기만으로 편성될 때도 있지만 거문고를 중심으로 가야금, 양금 등의 현악기와 음량이 작은 세피리, 대금, 해금, 장구 등을 곁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정가는 아정한 노래라는 뜻으로 정악 가운데 가곡, E가사, E시조 등의 성악곡을 말한다. 무용은 크게 궁중무용, 민속무용, 가면무용, 의식무용, 창작무용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산조는 19세기 말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효시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 등으로 발전한 연주다.
판소리는 춘향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 흥보가를 판소리 5바탕이라고 하며 창자 한 사람이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로 엮어 발림을 곁들이며 구연하는 우리의 고유의 민속이며 가야금병창은 노래와 반주를 한 사람이 겸한 것으로 창이 주가 되며 가야금이 부가된다.
복잡한 명칭, 공연 보면 머리에 쏙쏙
▲'풍류풀이'에는 중풍류(도드림),정가(시조),무용(한량무),산조(대금산조),판소리(춘향전),가야금병창 등이 펼쳐졌다
서정일
공연에 앞서 풍류(風流)라는 것이 본래 선인들, 특히 선현들의 유풍 전통을 말하는 것이지만 차츰 고상한 아취로 멋스러움을 말하게 된 것인데 '우리의 민족적 정서를 그대로 전승하면서 삶의 지혜나 활력을 갖게 하는 것이 풍류'라고 설명하고 펼쳐질 공연이 무엇이라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하지만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면 저것이 바로 줄풍류이며, 정가며, 산조로구나 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 합치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공연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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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이수자 이미화 선생의 정가(시조)무대 ⓒ 서정일
특히, 이번 공연에서 정가(시조)라고 하는 다소 생소한 공연하나가 있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이수자인 이미화 선생의 무대였는데 홀로 마이크 앞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고 몸에서 한의 소리를 뽑아내는데 전율을 느낄 만큼 감동적이었다.
낙안읍성은 축복받은 곳, 쟁쟁한 공연 줄줄이
▲공연을 주관한 (사)낙안읍성 가야금병창 보존회, 이영애 가야금 병창 공연단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서정일
낙안읍성은 순천시 낙안면에 자리하고 있는 사적 제302호로 90여 세대의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전국 유일의 옛 도성으로 동편제의 거장 국창 송만갑 선생과 가야금병창의 중시조 오태석 명인이 나고 자란 곳이다.
그만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관련 공연도 쉼 없이 펼쳐지고 있는데 매 주말마다 오태석 명인을 기리는 가야금병창은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사)낙안읍성 가야금병창 보존회 이영애 가야금병창 공연단이 2년여 동안 공연하고 있다.
남도지역을 소리의 고장이며 우리의 것이 살아있는 고장이라고 말한다. 낙안읍성은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연중 다양한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지만 특히 이번 풍류풀이는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첫 회를 놓친 관광객이라면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일요일에 마당을 펼치기에 다음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볼만 하다.
낙안군과 낙안군 폐군(廢郡) |
현재의 순천시 외서면을 비롯해 낙안면, 별량면 일부, 보성군 벌교읍 그리고 고흥군 동강면, 대서면 일부의 땅은 옛 낙안군이었다. 하지만 101년 전인 지난 1908년 10월 15일, 일제는 항일투쟁무력화, 동학혁명진원지분산, 침략거점도시화를 위해 낙안군 자체를 없애버리고 주민들을 인근 지역 세 곳으로 강제 편입시켰다. |
덧붙이는 글 | 예고: [09-037] 진석포구 흥하고 있나 망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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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기엔 좀 아까운 공연...정가(시조)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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