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관 앞에 쌓여 있는 건축자재들
오창균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은 서울의 A초등학교는 여전히 화장실 개선 공사중이다. 운동장에는 모래 및 각종 건축자재와 건설공구들이, 복도 중간쯤에 있는 화장실 앞에는 시멘트와 타일 등 자재들이 쌓여 있다. 그 주변에는 날아다니는 먼지들이 보인다. 간간이 망치 소리와 밖에서 철근을 절단하며 내는 쌔~앵 하는 요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소음 때문에 시끄럽다고 하여 찾은 학교 공사현장은 어수선했다. 날림먼지를 막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부공사이기에 복도와 교실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조치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학교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화장실 개선공사로 방학 중에 석면철거와 소음공해 때문에 등교하는 학생들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구한다고 되어 있었으나 어디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볼 수가 없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방학 중에도 특기적성 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경우가 있어 등교한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