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9.01 13:55수정 2009.09.01 13:55
강변북로 아래 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 마포대교를 지나 원효대교로 나아가다 보면, 마치 작은 등대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서울특별시기념물 제18호인 구용산수위관측소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수위관측사업은 1459년 측우기와 수위표를 고안, 개설하면서 시작되었으나, 현대식 수위관측은 1915년 낙동강 수계의 성지곡 저수지와 진남포 수원지에 자기관측소가 설립되면서 시작되었다 합니다.
구용산수위관측소는 한강변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건립된 자기관측소로 조위와 홍수위를 관측할 목적으로 만들어져습니다. 이 관측소는 다른 자기관측소의 저수지 수위 조사에 적합한 버팀목 철통 방식과 달리, 조위 및 홍수위 측정에 적합한 철근콘크리트 우물통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강 속 암반에 철근콘크리트관을 가설하고, 그 위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관측실을 두고, 우물통 내부에 부자를 띄워 수위를 자동관측했습니다. 우물통 모양의 관 외부에 설치된 자는 관측소 내부에서 자동 관측된 수위의 오차를 점검하기 위해 육안으로 한강 수위를 관측하던 장비입니다.
전국의 많은 수위관측소 가운데 최신의 측정 설비 및 측정 방식이 가장 먼저 시범적으로 설치, 도입된 구용산수위관측소는 1924년 12월 건립되어 1925년 1월 관측이 정식으로 개시되면서 보다 과학적으로 현대적인 수위관측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7년 조위 변동으로 인해 폐쇄되었는데, 실제수위관측은 1976년 9월까지 이뤄졌다 합니다. 현재는 관측소와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지고 상부 관측실 내 관측기구도 망실되었고 외부의 목측용 자도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그 원형이 잘 남아 있으며 수위 측정을 하던, 교각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구조물로서는 한강변에서 유일한 현존물입니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지날 때 잊지마시고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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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13:5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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