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소속 기타동아리 ‘기타마루’의 회원들이 연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호영
현대인들에게 문화·예술은 더 이상 뗄 수 없는 관계다. 현대사회로 올수록 교육받은 중산층이 등장하면서 특정 계층에 국한되던 문화·예술활동이 대중화되고, 삶과 예술의 접점이 더 넓어지게 된 것이다.
아직은 소비의 측면이 많지만, 정보화 사회의 발달로 시민들은 매일 MP3로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등 이미 많은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조금 더 적극적인 시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예술활동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인터넷 카페활동을 하거나 동아리활동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블로그라는 것을 통해 이제는 일반 시민들도 전문 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비평을 직접 쓰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글에 공감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특히 동아리활동을 통해서 신자유주의 정책 등으로 인한 극도의 경쟁사회 안에서 '진정 행복한 삶의 모습'과 '공동체'를 배우며, 그동안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내가 타인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지난 7월 종영한 KBS2 TV 드라마 '그바보(그저 바라보다가)'의 주인공 구동백(황정민 분)이 직장 동료들과 '구동백과 제비들'이라는 합창단을 만들어 즐거운 공연을 펼치고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또한 2007년 이준익 감독의 히트 영화 '즐거운 인생'을 보자. 록밴드 '활화산'의 '언젠간 터질거야~ 널 향한 나의 마음을'으로 시작하는 '터질거야' 노래 공연을 보면서 느낌이 어땠나?
아마 대다수 시민들은 그들의 공연 모습을 보며 자신을 투영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저기 저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을까?
인천문화재단의 허은광 문화진흥실장은 "일반적으로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고 나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을 만한 공간이 없고, 문화라는 것이 획일화돼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문화수용자운동'과 생활예술동아리운동을 하고 있는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의 임승관 대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센터에 소속된 동아리 회원들은 대부분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로, 처음에는 기타를 잘치고 싶은 욕망이나 청소년기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면 자신이 찾는 행복이 개인(나)에서 우리로 발전한다. 회원들을 위해 빵을 사오고, 바뀐 머리스타일을 칭찬하고, 이름과 생일을 기억한다. 4년 간 초급과정을 넘지 못한 한 회원은 동아리에 나오는 이유를 '여기선 나를 알아주어서'라고 말한다. 불안한 고용현실과 고된 업무를 견디는 이유가 공동체 안에서 또 하나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