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종말 처리장 인근의 오수. 부유물이 떠있고 악취가 진동했다.
이동호
토요일 오후 대포항에 온 지인을 만나고 외옹치항을 지나 속초 해수욕장으로 가는 해안도로로 들어섰다.
피서가 끝난 철지난 바닷가에는 몇몇 낚시꾼만 눈에 띄었는데 상인들이 철수한 바닷가를 돌아 하수종말 처리장 쪽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차창 속으로 역겨운 악취가 들어왔다. "이게 무슨 냄새지?" 차를 세우고 이리저리 살펴봐도 냄새의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해수욕장쪽에서 손수레를 끌고 오는 주민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이게 어디서 나는 냄새죠?""보면 모르오. 저기 하수종말처리장 하수구에서 내려오는 물에서 나는 냄새지. 지금은 덜한 것이라오. 여름에는 악취 때문에 지나다닐 수가 없어요.""아니. 왜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물들이 흐르는 거죠?""왜긴 왜겠소.하수종말처리장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었거나 아니면 처리장을 거치지 않은 물이거나 애당초 공사가 부실한 것이겠지요.""이런 건 왜 신고 안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보시오, 이 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결국 해수욕장으로 흘러가는데 피서를 오는 사람들은 이것도 모르고 좋다고 해수욕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