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짱 된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
전득렬
순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악천후에도 자전거를 타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차를 세우고 얼른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그 여인은 또 저만치 가버렸습니다. 얼른 차를 타고 따라가서 또 한 장을 찍고, 차에서 내려서 그 여인과 이야기라도 좀 해보려고 했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은 제 출근시간이 7시라 그 여인을 볼 수 없게 되었고, 기억 속에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엄지뉴스에서 '자탄풍' 공모가 올라왔고 저는 그 여인의 사진과 내용을 간단히 올렸습니다(
☞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런데,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15만5000여 조회수에 추천 62건, 그러면서 댓글도 올라왔습니다. 그 자전거에 탄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몸집이 작은 사람이 앞에 타고 자전거를 운전하고, 그 여인은 뒤에 앉아서 우산을 받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예전에 찍었던 2장의 사진 중 1장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잠시 멈춘 옆모습의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몰랐던 것은 자전거 색깔마저 빨간색이었더군요. 빨간 우산에 빨간 자전거라, 빨간색을 무지 좋아하는 여인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