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푸른 빛깔의 사과도
이승철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사과가 많이 재배되어 생산되는 사과 고장으로 대구와 황해도 황주를 꼽았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사과는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되고 그만큼 생산량도 많아졌다. 품종개량도 이루어져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가 바로 우리나라 사과다. 외국여행을 할 때 맛본 어느 나라 사과도 우리 사과만큼 맛있었던 것은 없었으니까.
그렇게 맛있는 우리 사과가 서울 도심 공원 한 귀퉁이에서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바로 뚝섬 서울숲 공원 상수도 정수장 부근 길가에 서있는 사과나무 100여 그루가 주인공들이다. '영주사과'라는 팻말이 서있는 곳에 있는 이 사과나무들은 맑고 따가운 햇볕 아래 풋풋하고 싱싱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모처럼 해맑은 날씨에 공원을 찾았다가 사과나무들을 발견한 시민들 몇이 도심에서 주렁주렁 익어가는 사과들이 신기한지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물론 종로 5가 도심 길가에도 몇 그루 사과나무가 서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곳처럼 100여 그루가 넘어 보이는 사과나무가 집단으로 서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