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9.18 16:54수정 2009.09.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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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곶이 산에 오르면 교하-일산-한강하구 다 보여!! ⓒ 이장연
▲ 돌곶이 산에 오르면 교하-일산-한강하구 다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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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일산대교 건너 이산포IC에서 서촌으로 나아가다 만나는 장월평천을 따라 비좁은 길을 쭉 따라가면 파주출판단지가 나옵니다. 자유로변 파주출판단지를 지나 심학교 건너 돌곶이 마을에 이르면 해발 194m 높이의 심학산에 오르는 등산로를 만나게 됩니다.
경기도 파주 교하읍 산남리와 서패리, 동패리에 둘러앉은 심학산은, 한강하구에 접해 조선말 이곳으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설도 있을 만큼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히는 명산입니다. 본래 '심악'이라 했으나, 조선 숙종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鶴) 두마리가 궁궐을 도망친 뒤, 이 곳에서 찾았다 하여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이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그 만큼 품격이 높은 산이라는 의미로, 겨울이면 수많은 학(두루미)들이 심학산 앞 한강하구로 날아와 월동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합니다. 그리고 산자락 동패리에는 천년 세월을 짊어진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고, 옛 이름 심악에서 연상 되듯이 산에는 큰 바위가 많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큼지막한 바위들을 곳곳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해발 100m 능선에 흩어져 있는 북방식 탁자형 고인돌들도 심학산 바위로 만든 것이라 추정된다 합니다. 교하읍 서패리 돌곶이 마을에는 바위와 연관된 전설이 하나 내려오기도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옛적 심학산과 고봉산(고양 일산)에서 각각 장사가 살고 있었는데 고봉산 장사는 몸집이 거대하고 성격이 불같은 반면 심학산 장사는 체구도 작고 심약했다 합니다. 그래서 고봉산 장사는 심학산 장사를 놀리고 무시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심학산 장사가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고봉산 바위들을 심학산으로 옮겨 오기 시작했는데 그 바위들을 모아 둔 곳이 지금의 돌곶이 마을이라 합니다. 이후 어느 날 고봉산 장사가 변함없이 자신을 놀리자 심학산 장사는 바위를 던져 고봉산 장사를 쓰러뜨렸고, 이 때 고봉산 정산이 움푹 파였다 합니다.
다른 전설에는 심학산 장사가 고봉산 장사가 아닌 이웃 장명산 장사와 다퉜다고도 하는데, 파주시는 돌곶이 마을 주변의 바위 밀집지역을 정비해 수투바위, 돌곶이 쉼터라는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심학산을 자연생태공원을 지정해 등산로 등을 정비해 놓았습니다.
그리 가파르지도 높지도 않은 심학산에 오르면, 관람용 팔각정과 데크가 넓게 자리하고 있어 파주관내는 물론 김포, 일산, 강화도, 한강하구 그리고 북한 개성땅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는 안개가 끼여 개성땅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심학산의 전망은 김포 문수산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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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개성땅 보인다는 심학산은 큰바위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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