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마을 회관이 물에 잠겨 있다. 높은 산이 없는 투발루인들은 사이클론이 몰아칠 때 높은 곳에 있는 공동회관으로 피신한다고 한다.
루사마
해안 침식
투발루의 모든 섬에서 해안이 침식되고 있다. 만조시기와 1년에 두 차례 있는 최고 만조시기인 킹타이드(king tide) 때에는 해수면 높이가 3미터나 상승하기 때문에 섬에서 바닷물에 잠기지 않는 땅은 채 1미터 높이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거센 바람이 불면 높은 파도가 일어 해안선의 토양을 휩쓸어 간다. 사이클론도 해안선을 침식하는 높은 파도를 유발한다. 이렇게 해안이 침식되면 섬의 크기가 줄어들고 해안선에서 자라던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산호초 백화현상 투발루의 모든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깊은 바다에서도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일어나며 산호가 죽어가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과 다양한 오염물질이 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섬들을 둘러싸고 있는 산호초는 폭풍 해일로부터 섬을 보호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또한 산호초는 섬 주변의 바다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 뿐만 아니라 많은 물고기와 해양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한다.
킹타이드 투발루 사람들은 바다를 사랑한다.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수영을 즐기며, 건기에 물이 부족해지면 바다에 들어가 몸을 씻기도 한다. 하지만 해변을 휩쓸어 버리는 킹타이드와 높은 파도는 투발루의 작은 섬과 사람들에게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킹타이드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과학자들에 의하면 바닷물 온도와 해수면이 상승하여 앞으로 30년 후에는 투발루의 일부 지역이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가뭄과 해수 침투 물 없이는 아무도 살 수 없다. 투발루에는 산이나 강이 없으며, 민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원천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다. 최근 몇 년 동안 있었던 투발루의 급격한 기후 변화로 폭풍만 더 잦아진 것이 아니라 건기도 길어져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물이 부족하면 사람들이 땅을 파서 지하수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지하수가 오염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닷물이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뭄은 투발루의 동식물과 특히 사람들에게 더 큰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바닷물이 지하로 침투하면 투발루의 주요 작물인 풀라카(pulaka)와 코코넛 나무를 서서히 죽게 만든다.
최근 들어 뉴질랜드와 하와이, 호주, 마샬군도 등지로 이주하는 투발루 사람들 숫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이주 신청서에 기후변화의 영향 등을 이주 사유로 적어낸 투발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가 투발루를 떠날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
"투발루는 조상들이 물려준 유산이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땅입니다. 투발루를 구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투발루 사람들은 우리 민족과 문화, 전통, 믿음을 계속 유지하고 지킬 방안을 찾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이 만드신 투발루 외에 다른 투발루가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