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정찬용 전 수석이, 참여정부 시절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부총리로 기용하려 했지만 병역 등이 문제가 돼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정찬용 전 수석은 2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 기용을 위해 정 후보자에 대한 평판 조회를 했을 때 '껍데기는 좋은데 내용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찬용 전 수석은 "최소한 병역 문제는 아주 고약하다"며 "6개월 방위를 하기 위해 작은 아버지에게 양자로 간 뒤 미국으로 가서 안 왔고, 1977년에 고령이라는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찬용 전 수석은 9.3 개각 이후 또다시 이명박 정부 인사 시스템에 대한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무시하고 '내 편 인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찬종 변호사도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정 총리 후보자가 군대를 가려고만 하면 갈 수도 있었지만 가지 않은 케이스라며 따가운 질책을 한 바 있다.
박찬종 변호사는 "정 후보자가 계속 (군 면제 이유를) 설명하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석연치 않고, 하나 명백한 것은 그가 (군대를)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갈 수 있었던 것을 안 갔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정 후보자의 고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결핵이다 해서 질병이라는 이유라도 있지만 정 후보자는 그런 이유도 없다. 그래서 가려면 갈 수 있었는데 안 갔다. 그리고 몇 십 년 뒤에 총리도 되려고…"라며 "그런 사정이라면 안 갔다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흠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찬종 변호사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경기고등학교 선배일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직계 선배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프로듀서입니다.
2009.09.23 15:1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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