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가 아파트 단지에 내건 현수막
GTX 의정부 노선 동시 착공 추진 시민연대
GTX 의정부 노선 동시 착공 추진 시민연대 김만식 공동대표(남·47)- 처음 경기도가 GTX 3개 노선 건설계획을 발표했을 때 지역 여론은 어땠다고 보나."일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경기도는 제안자일 뿐, 허가권자나 결정권자는 아니니까. 그래도 3개 노선에 포함되니 행복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 국토해양부가 공식 발표를 통해 '동탄-강남'노선을 우선 승인했을 때는?"이번에도 소외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울지 않으면 젖 주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솔직히 아무 이야기가 안 나왔을 때는 젖 달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준다고 했다가 막상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분 나쁠 수밖에 없지 않나. 1개 노선 먼저 하고 단계별로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럼 당연히 우리는 맨 나중이 될 수밖에 없다."
-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의정부는 군사보호법, 그린벨트, 수도권 정비법 등 여러 제약으로 개발이 뒤떨어진 곳이다. 개발에서 소외됐으니,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타당성 조사에서도 뒤쳐질 수밖에 없지 않나."
- 왜 동시착공을 주장하나. 지역 입장을 중심으로 말해달라."그래서 동시착공을 주장하는 것이다. 타당성이 안 나와서 또 빠지면, 그로 인해 경제성이 다시 떨어지고, 그러다 보면 개발이 더 힘들어지게 되는, 한 마디로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할까. 구리나 일산이 발전하다 보니까, 또 그쪽에 제2의 교통수단이 들어간다고 하지 않나. 그러니 우리도 젖을 달라고 울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빈곤의 악순환" "우리도 젖 달라고 울어야 할 때"- 그와 같은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아닐까. GTX 정차역을 유치하면 어떻게든 지역에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GTX가 의정부에 절실한 이유라고 할까. 다른 이유도 있는가."당위성도 있다. 경기도 면적은 아주 넓은데, 남북이 서울로 가로막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으로 구분해서 개발해줬어야 하는데, 개발 중심은 남쪽에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서 경기도청에 볼 일 보러 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나. 당장 개발을 어떻게 해줄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교통만이라도 보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 이른바 '경기북도론' 같다. 그 중심을 의정부로 볼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북도론'에서 의정부를 중심으로 볼 수는 없다. 허나 위치적으로나 발전 정도를 놓고 봤을 때, 포천, 동두천, 양주, 연천 등 주위 지역의 중심인 것은 맞다. 아직 중·북부 지역에서는 의정부가 중심이다."
- 그래도 결국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을 것 같은데."피가 흐르는 길에 동맥, 정맥, 실핏줄도 있다. 다 역할이 있다. 의정부가 실핏줄 정도라고 본다면, 사실 할 말이 없다. 의정부만 보지 말고 양주나 포천, 동두천까지 다 봐 달라."
- 동시착공이 되지 않아도 GTX가 건설될 수 있지 않나."아까도 말했지만 땅 덩어리가 크다. 그런데 묶어놔서 땅값이 싼 편이다. 이런 조건으로 봤을 때는 언젠가 개발되지 않겠나. GTX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이 생길지도 모른다. 다만 그 때가 언제 올지 모르겠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늦어질 것이 뻔하다. 우리 세대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