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목욕탕에 가려는데 딸이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아빠, 아들 기다렸다 오면 같이 가세요.""어디서 노는지 집에 없잖아. 왜 그래?""일요일 밤에 목을 훑었는데 마른 때가 가락국수처럼 나오데요." "헉! 정말이야? 주말에 늦게라도 목욕탕 갈걸 그랬나?"월요일 초저녁, 아들은 어디서 노는지 올 기미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동네 목욕탕에 갔습니다. 아들에게 미안하더군요. 아비로서 어릴 때 목욕탕 추억도 만들어줘야 하는데…. 어찌됐건, 개운하게 밀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들이 보이더군요. "너 오늘 혼자 목욕 좀 해라. 누나가 가락국수처럼 때가 밀린다고 하더라."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 내일 할게요."어머니와 부엌에서 때 밀던 때가 그립다! 여차저차, 아들 목욕은 하루가 더 미뤄져 드디어 어제 밤 하게 되었습니다. "몸 다 불렸어?" 욕실 문을 열었더니, 갓난아기 때 쓰던 욕조에 벌거벗고 앉아 놀고 있더군요. 그걸 보니 옛날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바람 솔솔 불어오는 부엌, 고무 대야에 앉아 어머니와 때 밀던 시절이 그립더군요. 우리네 대명절 추석이 가까워지면 때를 미시던 어머니와 실랑이가 많았었죠. "아야! 엄마, 아파요. 좀 살살 밀어요.""다 큰 놈이 뭐가 아프다고 그래."어머니는 때를 밀다 말고 등짝을 찰싹찰싹 치셨죠. 어째 그때가 그리운지…. 아내는 출장 중이라 맡길 수도 없는 노릇. 아들에게 "때 불렸으면 등짝 내밀어라" 했더니, "아직 멀었다"며 "혼자 하겠다"더군요. 시간이 지나자 목욕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큰사진보기 ▲아들, 혼자 때를 불리고 있습니다.임현철 "깜빡 잊었어요. 때 벗긴지 한 달 됐어요.""때 많았어?""엄청 많았어요.""때 벗긴 소감은?""엄청 시원해요.""목욕탕에 가서 또 벗겨야겠어?""안 가도 되는데, 아빠랑 가서 하면 더 좋죠.""얼마 만에 때 벗긴 거야?""샤워만 하고 때는 안 벗겼으니, 목욕한 지 두 달 쯤 됐을 거예요."그대로 옮겼더니, 녀석 '씨~익' 웃으며 하는 소리가 걸작입니다. "아빠, 깜빡 잊었어요. 때 벗긴지 한 달 됐어요."라고 정정합니다. 쪽팔리나 봅니다. 아빠인 저도 아들 혼자 때를 밀게 한 게 걸립니다. 아무래도 금요일 쯤 부자지간 손잡고 목욕탕에 가야겠습니다. 목욕 마치고 오던 길에 자장면도 먹으면 더욱 좋겠죠? 덧붙이는 글 | 제블로그와 U포터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제블로그와 U포터에도 보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석 #때밀기 #어머니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임현철 (limhyunc) 내방 구독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산행에서 배우는 천지자연의 일곱 가지 지혜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AD AD AD 인기기사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3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4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욕실서 '때' 미는 아이 보니, 엄마 생각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임신한 채 회사 다닌 첫 직원" 유명 회계법인 부대표에 오른 비결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