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매장이 재래시장에 비해 16.8%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일반 슈퍼마켓보다 10%나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고, SSM은 대형매장보다도 비싼 것으로 확인되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이 지난 28~29일 사이 창원·마산지역 재래시장과 대형매장, 기업형 슈퍼마켓과 일반 슈퍼마켓 8곳의 물품가격을 알아보는 현장조사를 벌이고 이같이 밝혔다.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과 손석형 경남도의원, 이종엽 창원시의원, 송철원 창원시당 위원장, 전진숙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30일 오후 이마트 창원점 옆에 있는 한서병원 앞에서 '대형매장과 재래시장 가격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5가지 품목의 가격(재래시장-대형매장-SSM-일반슈퍼 순)을 조사했다. 햅쌀(산청메뚜기 10kg)은 2만5000-2만2500-2만4500-22000원, 햇배(1등품 1개)는 2000-1993-2580-2200원, 햇사과는 2000-1660-2980-2200원, 단감은 1000-1236-1495-834원, 국산햇밤(1kg)은 3000-4350-3403-4294원이었다.
시금치(1단)는 2000-2150-2480-1600원, 대파(1단)는 1000-1980-1500-1200원, 국산냉동조기(민어조기) 5000-1만3500-7800-9000원, 동대포(1마리 400g)는 4000-5000-4980-4200원, 한우(1등급 100g, 국거리)는 2850-3400-2450-3500원, 국산삼겹살(100g)은 1350-1880-1750-1890원, 고등어(2마리)는 2500-2580-2980-2500원이었다.
또 감자(1꾸러미)는 1500-2500-1980-2500원, 양파(1kg)는 2000-1720-1640-1650원, 오이(1개)는 400-370-640-350원, 마늘(100g)은 400-440-720-527원, 고추(100g)는 400-1280-986-461원, 애호박(1개)은 800-980-1280-800원, 깻잎(1묶음)은 250-250-500-300원, 부추(1단)는 1000-1280-1390-1280원, 두부(국산 1모)는 2000-2850-2950-2850원, 계란(1판 1등품)은 5000-5730-5880-3900원, 밀가루(1kg)는 1920-1780-2276-1920원했다.
조사 대상 25개 품목을 수량만큼 구입했을 경우, 총 금액은 재래시장 6만9870원, 대형매장 8만3969원, SSM 8만3120원, 일반슈퍼 7만5256원이었다.
"국회 상정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해야"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병하 위원장은 "대형매장이 늘어나면 지금 재래시장으로 인해 버티는 가격도 붕괴될 것"이라며 "대형매장들은 지역 상권을 송두리째 본사로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숙 부위원장은 "일반 시민들은 막연하게 대형매장이 싸다는 생각을 하는데 조사를 해보니 그런 생각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대형매장과 기업형 슈퍼마켓은 지역의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라는 입장만 부각하여 기업형 슈퍼마켓의 확대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어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경남지역에서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점이 2곳 더 늘어났다"며 "지역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협력 방안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골목 상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무분별한 입점을 막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도당은 "이번 청문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정부와 한나라당은 말로만 서민경제를 걱정하고 있지 실천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이번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정이 또 무산된다면,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 재래시장 상인과 중소상인들의 강요된 선택은 폐업뿐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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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 물가, 일반 슈퍼보다 10%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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