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10.06 09:51수정 2009.10.06 09:51
어느날 갑자기 날아온 예상 밖의 요금 고지서에 놀란 가슴을 부여 잡아 본 적이 있는가? 가장 많은 이슈로 주목 받으면서도 가장 적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무선인터넷 요금의 이야기다. 무선인터넷 사용 요금의 압박으로 자살로 몰린 중학생의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요금 고지서를 천천히 살핀다면 생소한 부분이 하나씩 꼭 끼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통화료'라고 선명히 찍힌 부분이 있으며, 대부분 요금이 부과 되어 있다.
어떠한 요금일까? 바로 무선 데이터 요금이다. 무선 데이터 요금이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하여 패킷 따위를 주고 받는 중에 발생하는 비용을 칭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콘텐츠를 이용하고 패킷 발생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나는 사용한 적이 없는데? 라고 반문하는 사용자에게 이동통신사는 정확한 사용 내역서를 내민다. 당신이 사용한 멀티메일, 컬러메일 내역, 갑자기 날아온 스팸메일을 얼떨결에 잠시 접속했던 내역, 생각도 없는데 날아와 열리는 이동통신사의 멀티메일 등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현실이다. 이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용자 동의 없이 데이터통화료를 부과하는 멀티메일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이러한 요금제도에 대해서 이동통신사 중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1위 기업체 SKT가 가지고 있는 요금제도는 무엇이 있으며 어떠한 특성을 지녔는지 살펴 보았다. 우선 최근 가장 광고가 빈번하고 노출이 많았던 요금제도인 데이터존 프리이다.
언뜻 봐서는 데이터통화료에 대한 부분과 정보이용료에 대한 부분이 상당 부분 감면되며 많은 혜택을 누리는 요금제도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사용자의 무지를 이용한 요금제도임을 알 수 있다. 데이터통화료는 프리존 외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통화료 역시 100,000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100,000원이라는 금액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핸드폰 상에서 영화 한 편을 모두 보기도 어려운 요금이기도 하다.
게임 따위를 받는다 하면 현재 게임 콘텐츠의 용량은 대략 1Mb 내외이니 20~30개 가량은 받을 수 있는 요금이다. 그러나 실제 다운 시 그만큼의 게임을 받기 어려우며 게임 이외의 콘텐츠에는 다른 요금 비율이 적용 되어 더욱 빠르게 소진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국내 데이터 통화에 한하며 정보이용료, 영상통화, 컬러메일 건당요금 등은 별도 과금된다는 옵션이 존재한다. 즉 모든 데이터통화료에 대해서 자유하다는 것은 과대 포장된 말이 된다. 거기다 요금제의 옵션은 저렴한 타 요금제와 중복 되기까지 한다.
위 표를 보면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도는 단지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도와 프리존정액제를 합쳐 놓은 눈속임용 요금제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프리존정액제의 경우 단독으로 가입불가하고 데이터퍼펙트, 팅데이터프리(월 18000원 청소년 전용), 데이터세이프(월 26000원)등의 가입자만 가입 가능하다. 즉 프리존정액제 역시 생색내기용 요금제임을 알 수 있다.
이밖의 다른 요금제들 역시 하나씩 꺼내어 살펴보면 사용자에게 무엇인가 하나씩 불리한 옵션들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은 소수의 사용자 뿐 가입 시 이러한 옵션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나 이해를 돕는 도움말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위에서 설명한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 가입자가 7월 30일자 SKT 보도자료에 따르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SKT뿐만 아니라 KT와 LGT(OZ 요금제 제외)의 경우에도 크게 다른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이제는 무선인터넷망의 오픈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한창인 지금 현실은 정비조차 되지 않은 요금제로 인한 폐해로 가득하다. 사용자의 이해와 편리를 위해 힘써야 할 이동통신사는 현재 허울 좋은 요금제만 늘어 놓고 있다. 지금까지 이름만 바뀌어 오고 오히려 불리한 옵션을 붙이고 나오는 요금제는 삼가해야 하며 과감한 혁신의 칼을 뽑아야 할 떄가 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해할 수 없는 요금제는 폐지되어야 하며 실제 유용한 요금제의 출시로 진정한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장이라 평가 받는 무선 시장으로 가는 길에 우선 길을 닦는 작업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2009.10.06 09:5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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