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선량님들! 추석민심 어떻던가요?

등록 2009.10.07 18:02수정 2009.10.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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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 제대로 읽으셨나요?

예년에 비해 짧은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났다.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정치권과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들은 앞다퉈 지역민심을 읽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 만큼 정치권은 연휴 동안 지역구 등에서 나름대로 민심의 흐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파악했을 것이다.
각 정당의 국회의원 사무실과 지구당에서 저마다 추석 민심에 대해 서둘러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논평을 내는 것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지역구를 돌아본 정치인들이 전한 민심은 한마디로 "바닥 체감 경기가 너무 어렵다"는 그 자체였다는 전언이다.
국회의원들은 추석 전부터 복지시설과 재래시장 등을 누비며 지역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지역 선량답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할 수도 있건만 왠지 요란스런 행차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그들이 가는 곳마다 "정치인들이 나타난 걸 보니 또 선거 때가 오나 보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선거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는 등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 쏟아져 나왔다는 게 공통된 전언이다.

또 민주당 일색인 광주전남 정치권에 대해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구심점을 잃은 채 힘 있는 야당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현안 챙기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다짐했지만 정작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때문일 것이다.

최근 중앙 정치권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4대강살리기사업'을 시작으로 '미디어법 강행 통과',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 굵직굵직한 정치 현안들이 연일 신문· 방송을 통해 쏟아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거기다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고, 삭발 투쟁을 하는 등 민심이 흉흉하다.
지금까지 위정자가 민심을 잘못 읽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 왔다.

이번 정치권의 민심 읽기도 또 한 번의 그 같은 경우가 아닌가 싶어 불안하기만 하다.
민심은 정당을 불문하고 정치권이 모두 정신 차려 민생과 경제회복에 진력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데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아전인수격 소리만 늘어놓아 답답하기만 하다.
정치권은 더 이상 민심의 흐름을 자기 편의에 따라 멋대로 왜곡하는 일을 그만 두기를 권한다. 민심을 정확히 살폈다면 정파보다는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펴길 바란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면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추석민심 #지역현안 #민주당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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