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김성태씨는 녹색장터에 온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있다.
송상호
이제 그 아르바이트를 아들을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 좀 더 작은 크기의 천체망원경도 구입했다. 펜션이나 레스토랑 등 숙박을 하는 곳에서 신청을 받아, 손님들과 함께 자신들의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게 해주는 아르바이트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아들이 '마스터'가 되고, 아버지가 보조원이 된다는 것. 아버지가 아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힘이 되고자 하고 있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이전의 경험을 살려 관측 신청을 받고 있다.
낮엔 땅에서 환경을, 밤에는 하늘에서 우주를그밖에도 김성태씨는 안성에서 실시하는 녹색장터, 안성 서운산 자연학교 등에서 자신의 천체 망원경을 들고 출동하여 청소년들에게 하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있다. 낮에는 땅을 바라보며 땀 흘려 땅을 치우고, 밤에는 하늘을 바라보며 열심히 꿈을 키워주고 있다.
밤하늘 별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는 사실 밤하늘 별자리에 관한 지식이나 천체 관측에 관한 지식이 웬만한 전문인 못지않다. 그동안 천체 전문가, 천체 서적, 별자리 관찰 동호회 등을 따라다니며 부지런히 섭렵한 결과다. 인터뷰 내내 그가 일러준 천체관찰법과 별자리에 대한 알찬 지식이 이를 증명해준다.
"좀처럼 보이지 않거나 남들이 미처 발견해내지 못한 별과 별자리가 나의 망원경을 통해 잡힐 때의 기쁨이라니. 심마니가 약초를 찾으러 몇날 며칠 산을 헤매다가 드디어 산삼을 보고는 '심봤다'를 외칠 때의 기쁨이랄까. 때론 알 수 없는 별을 보았을 때, 그 별이 무슨 별인지 알아내는 기쁨 또한 큽니다. 바로 이 맛에 밤하늘 별을 보게 되죠."밤하늘 별을 보기를 원하는 초보자들에게 그는 조언한다. 자신처럼 처음부터 무리하게 큰 천체망원경을 사지 말라고. 밤하늘을 육안으로, 또는 일반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일반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아도 웬만한 별들을 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다보면 밤하늘 별보기에 대한 감각이 생기고, 공부도 하게 되어 전문지식이 생긴다는 것. 무얼 알고 봐야 밤하늘의 별보는 재미가 깊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