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작품을 찾는 관람객들을 안내하며, 직접 원리를 설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조열 작가
김철관
이 작품은 관객들이 보는 방향에 따라 4각 화면 속의 이미지가 모두 달라진다. 작품을 중심으로 좌측이나 우측으로 이동하면 청색 사각형, 지구 모형, 한반도 모형, 푸른 사각형 등 4가지의 이미지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날 4가지 이미지를 담기 위한 관객들의 카메라 셔터소리도 요란했다.
실제 이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이곳에 온 오세철 사진작가는 "거울과 재활용을 이용한 환경․에코적 동적이미지가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약간의 빛만 존재하면 다양한 이미지가 창출하는 것을 볼 때, 공공부문 등에서 활용해 에너지 절약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오브제는 폐품 재활용품을 사용했다. 이날 대학생으로 보인 한 학생은 신기하다는 듯이 여러 차례 몸을 움직여 이미지 반응을 살폈고, 30대로 보인 한 관람객은 작가에게 작품의 원리를 자세히 묻기도 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성북구 배창식 도시디자인과 도시경관팀장도 많은 관객들의 호응에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는 "다른 구에 비해 여건상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못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면서 "기발한 친자연적인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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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의 꿈 이 작품은 관객들이 보는 방향에 따라 4각 화면 속의 이미지가 모두 달라진다. 작품을 중심으로 좌측이나 우측으로 이동하면 청색 사각형, 지구 모형, 한반도 모형, 푸른 사각형 등 4가지의 이미지가 차례로 나타난다. 작가가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면서 촬영했다. ⓒ 조열
작품은 프로펠러, 캔, 박스, 구에서 수거한 현수막 등 재활용 환경 관련 오브제를 정교하게 배치하고 사각의 화면인 '손거울용 거울 1만 300개'를 반사시켜 이미지가 연출된 구조이다. 이날 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지구환경에 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시각적 유희를 통해 인상 깊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거울의 이미지(정사각형 화면)를 구성하는 재활용 소재의 반사판은 프로펠러, 캔, 박스 등 재활용 쓰레기를 이용해 제작했고, 특히 프로펠러는 파도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움직이는 사람(관객) 오브제가 더해짐으로써 움직임의 방향에 따라 청색 사각형, 지구, 한반도, 푸른 사각형 등 4가지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다. 작품의 크기는 630cm*630cm의 정사각형으로 1600cm*1600cm크기의 스탠드 위에 설치했다.
한편, 이날 저녁 마감시간 직전까지 작품을 찾는 관람객들을 안내하며, 직접 원리를 설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조열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밤잠을 설치며 혼혈을 기울였다고 말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