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소리 ‘논개’

의암공원에서 논개의 절개를 느끼다

등록 2009.10.17 18:17수정 2009.10.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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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판소리 '논개'가 20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장수군 의암공원 야외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창작판소리 '논개'가 20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장수군 의암공원 야외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김상기
창작판소리 '논개'가 20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장수군 의암공원 야외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 김상기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전투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든 의로운 여인 '논개'가 판소리로 되살아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창작판소리 '논개'가 일반에 첫 선을 보이는 것.

 

장수군과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은 지난해 창작판소리 '논개'를 제작해 음반(CD)으로 발표한 바 있지만, 공식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안숙선, 왕기철, 왕기석, 유수정, 김지숙, 남상일, 임현빈, 박애리 등 국립창극단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대거 출현, 주요 대목들을 직접 들려줌으로써 창작판소리의 대중화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각별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는 전통사회에서 대중들이 즐기던 음악이자 예술이었다.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흥부가, 적벽가로 대표되는 판소리 5바탕은 하루아침에 어느 작창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수많은 세월 동안 수많은 창자를 거치고 구전되며 만들어진 전통예술이다.

 

최근에도 새로운 판소리들이 꾸준히 작창되고 있지만, 5바탕 이외는 일반에 알려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타고난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류기형 원작을 바탕으로 국립창극단 왕기석 명창의 사설, 안숙선 명창이 직접 작창에 나선 판소리 '논개'는 사회성과 함께 예술적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창자인 안숙선 명창은 "논개의 정신이 음악으로 승화되길 바라며 작업했다"며 "새로 만들어진 작품 '논개'가 수많은 세월을 지나면서 춘향가의 정조, 심청가의 효, 흥부가의 형제애, 수궁가의 지혜, 적벽가의 의리와 같이 충절과 순국이라는 교훈을 남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공연에 참가하는 명창들은 올 3월부터 작창자인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직접 전수교육을 받아가며 공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은 3시간 분량으로 작창됐지만, 이번 공연이 2009년 논개탄생 435주년 기념 '논개 축제' 기간에 공연되면서 1시간 분량으로 압축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연에 참여하는 왕기석 명창은 "창작판소리 논개가 제대로 알려지기 위해서는 곡 전체를, 그것도 이번처럼 여러 명이 나눠 부르는 연창회가 아닌 혼자 완창하는 형식으로 공연될 때 진정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은 인지도 높은 다수의 명창들이 참여함으로써 창작판소리의 대중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20일 오전 10시30분 장수군 의암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0.17 18:17ⓒ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논개 #창작판소리 #의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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