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oy media' 창업한 홍주선씨홍주선씨는 "2030 여성들을 위한 정제된 미디어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송민성
- '작은' 언론이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다. "그렇다. 우선 몸집이 작은 언론이란 의미가 있다. 'buoy'가 부표란 뜻이다. 부표처럼 작고 가볍게 떠다니며 의미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내는 미디어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하나는 작은 것들의 언론이라는 의미다. buoy media의 모토는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과 함께 하는 생활문화 웹진'이다. 말 그대로 작은 뉴스들에 주목한다. 동네 작은 구멍가게, 소규모 공방, 지역 농산물 소식 같은 것들.
예를 들어 기성 언론에서 가게 하나를 취재한다고 해보자. 그럼 뭐라도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앞에 놓인 잔을 들어 보이며) 이런 아이스티를 최초로 만들었다 라든가. 그런 게 없는 가게들은? 그냥 스킵된다.
만약 그런 가게들이 언론에 소개되면 당장 '기자가 돈 받았나?' 한다. 그런데 사실 사람이고, 가게고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 이야깃거리가 있고 흥미롭다. 또 그것이 정말 광고라면 무조건 다 무의미한가? 누군가에겐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광고일 경우, 그 정보가 허위일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이지 않을까?"그래서 buoy media에서는 직접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투명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상도 사회적 가치가 있는 기업이나 집단으로 한정한다. 성매매 여성 지원센터 새움터의 자활공방이나 직원 전체가 지적장애인인 쿠키 제조업체 '위캔'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향토 소기업이나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지역 농민들, 공정무역 상품들. 독특한 개성이 있는 디자인 숍이나 아티스트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보를 독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접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buoy media의 역할이다. 나중에는 뉴스를 보면서 관련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구글이 구글애드로 하고 있는 걸 나는 콘텐츠로 풀겠다는 것이다."
- 쇼핑몰 기능도 겸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buoy media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가 아니다. 사회적 책임과 개성이 담긴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상품도 판매하는 통로가 되려고 한다. 홍보와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인이나 사회적 기업을 보다 타깃화된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다."
- 타깃화된 소비자란 무슨 뜻인지? "buoy media의 주요 타깃 층은 대안적 삶과 생태 등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이다. 물론 이들을 위한 정보는 넘쳐난다. 그러나 성인지적 관점에서 정제된 정보는 찾기 힘들다. 예를 들어 비혼 여성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같은 게 있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라도 이러한 편견이 개입되어 있으면 활용되기 어렵다.
이들은 친환경적이고 가치 있는 상품을 구입하고 싶어하지만 정보의 불편한 표현 하나, 문장 하나 때문에 정보 자체를 차단하게 되기도 한다. 이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물품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려고 한다. 여성 소비자와 친숙하지 않은 시장의 생산자들에게는 2030 여성이라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치언론 창간에서 블로그 미디어 창업까지... 실험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