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이찬열-안동섭 "단일후보" 결단 호소

[수원 장안] "단일화 성사가 민주주의 승리, 늦어도 22일까지는 단일화해야"

등록 2009.10.19 16:44수정 2009.10.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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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범민주단일후보를 내시오! 10월2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종교계가 1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범민주단일후보를 내시오! 10월2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종교계가 1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 이민우


"차이와 다름을 극복하며 공감대를 통해 범민주단일후보를 이뤄내는 것은 선거 승패를 떠나 또 다른 차원의 민주주의 승리요, 역사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수원지역 종교계 인사들이 10월 28일 치러질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호소하고 나서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참고 기사 : 박찬숙 38.6%-이찬열 35.0% 박빙)

수원지역5대종교인협의체(아래 종교인협의체)는 19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이찬열 후보와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진영에 '범민주단일후보'를 촉구했다.

"말살돼 가는 민주주의 불꽃 살리려면 야당의 단일후보 절실"

종교인협의체 공동대표를 맡은 윤기석 수원교회 원로목사(전 한국기독교 장로회 총회장)는 "정치가 잘못될 때 참여해서 바른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에 서게 됐다"면서 "군사정권 때 감옥에 가고, 매 맞고 죽기도 하며 회복한 민주주의가 한나라당의 거대한 힘 때문에 말살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말살돼 가는 민주주의의 불꽃을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재를 막을 수 있는 힘을 길러내 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야당의 단일후보가 절실하기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a "민주주의 퇴보, 독재 불러들일 뿐" 팔달사 주지인 혜광 스님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일방독주에 대해 우려해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민주주의 퇴보, 독재 불러들일 뿐" 팔달사 주지인 혜광 스님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일방독주에 대해 우려해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 수원시민신문 제공


팔달사 주지인 혜광 스님(전 법주사 주지)은 "지금 정치형태를 볼 때 특정정당의 숫자논리로 국민의 우려의 소리를 외면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초강수를 쓰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눈 가리고 귀 막고 입 막으면 그때는 정치가 병들고 민주주의가 퇴보되며, 퇴보란 독재를 불러들일 뿐"이라고 MB정권을 꼬집었다.

"정치란 대다수 의견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소리일지라도 귀 기울여 경청하고 심사숙고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군사독재시대가 아닌데 위정자한테 직언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며 직언을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고 아집에 사로잡혀 독주한다면 이는 큰 병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처럼 숙연한 기자회견 처음, 야권 단일화 의견 모아낼 것"

기자회견에는 수원여성회 류명화 공동대표도 참가해 시민단체들도 단일화에 동의하며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류 대표는 "제가 수많은 기자회견을 다녀 봤지만 오늘처럼 숙연한 기자회견 자리는 처음이다"면서 "상생과 평화를 삶을 실현하기 위한 종교계 지도자분들의 기자회견에 힘입어 시민단체들도 야권 단일화의 의견을 모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민들의 삶은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과 부자 감세로 내년 지자체 예산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그건 곧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는 필수입니다."

이처럼 종교인들이 단일화를 간절히 호소하고 나선 이유는 원불교 이경환 교무(원불교경인교구 사무국장)가 읽은 기자회견문에 잘 표현돼 있다.

a 범민주단일후보는 민주주의 승리 이경환 원불교경인교구 사무국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범민주단일후보는 민주주의 승리 이경환 원불교경인교구 사무국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수원시민신문 제공


"10월28일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경고 계기 돼야"

종교인협의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4대강 사업 추진'과 '미디어 관련법 처리', '서민복지예산 축소', '부자감세' 따위를 거론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뒤 이렇게 호소했다.
 
"이번 10월28일 치러질 전국의 5개 지역 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경고와 독주를 막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도권 접전지역인 장안구에서 MB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범민주단일후보'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종교인협의체는 '제안문'을 통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향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반드시 '범민주단일후보'를 이뤄내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구한 뒤, 수원지역 시민들과 단체들에도 "단일화가 성사되도록 적극적인 협력하고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종교인협의체는 단일화의 원칙에 대해 "모든 과정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유권자인 장안구민과 수원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한 뒤, 선출된 범민주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행동해 줄 것을 제안했다.

"늦어도 22일 목요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지도록 촉구할 예정"
 
기자회견을 마친 종교인협의체는 곧 수원지역 모든 단체에 단일화 제안문을 보내고, 찬성하는 단체들은 범민주단일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위의 위임을 받는 단일화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종교인협의체는 추진단을 빠르면 이날 오후나 늦어도 20일 오전까지는 꾸리고, 동시에 민주당 이찬열 후보,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진영과 단일화 원칙과 절차, 일정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종교인협의체 실무를 맡고 있는 이주현 목사(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추진단은 단일화합의 원칙과 합의안을 마련해 후보 진영에 제시하여 중재와 조정 노력은 물론 필요하다면 보증 역할도 할 것이다"면서 "늦어도 목요일(22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지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단일화 추진을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영과 얘기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안문이 작성이 되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다음(지난 17일)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전달했다"면서 "이것에 대해 충분히 교감을 했으며 그쪽에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추진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이 목사는 '충분히 교감'했다는 의미에 대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했고, 후보 진영도 그것에 동의를 했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뒤 "단일화의 원칙은 반MB 정책공조이고, 지역 공약들도 선출된 후보가 사퇴하는 후보의 공약을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것은 양당에서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편 현재 수원시 장안구에는 한나라당 박찬숙, 민주당 이찬열 후보,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저마다 자신이 장안의 일꾼임을 자임하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이 후보는 한나라당 박 후보에게 4~5% 정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노동당 안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 중 누가 범민주단일후보로 결정되건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단일화 촉구를 위한 종교인협의체에 참여한 종교와 성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종교는 가나다 순임)

개신교(기독교) : 윤기석 목사(수원교회 원로 목사,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진춘 목사(매원교회 담임, 기독교 대한감리회), 박영모 목사(동수원교회 담임, 경기도교회협의회 회장), 박희영 목사(고등교회 담임, 대한예수교 장로회), 이주현 목사(매원교회 부담임), 양만호 신부(수원나눔의집 담임, 대한성공회), 정종훈 목사(한사랑교회 담임), 이형호 목사(서수원교회 담임), 이종철 목사(갈릴리교회 담임), 김학주 목사(푸른숲교회 담임),

불교 : 혜광스님(팔달사 주지, 전 법주사 주지), 수산스님(대승원 주지)

원불교 : 이경환 교무(원불교경인교구 사무국장)

천도교 :  최명림 교구장(천도교 수원교구장)

천주교 : 김기창 신부(수원교구청 성소국장), 조영준 신부(수원버드내성당 주임), 최재철 신부(왕곡성당 주임), 한연흠 신부(조원솔대성당 주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동섭 #이찬열 #민주노동당 #단일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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