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 벽에 그려놓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과 비슷해 잠시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조종안
인류에게 손이 가장 먼저 움켜쥐고 새로운 창조물로 빚어낸 자연의 대상은 돌이었다고 하는데, 다른 돌에 부딪쳐서 깨거나 날카롭게 다듬어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냈다. 그 도구를 가지고 선사시대 사람들이 행한 최초의 노동은 사냥과 채집이었다.
사냥과 채집에 그날그날 삶을 유지하던 사람들은 여유가 생기자 새로운 삶의 방식인 농사짓기가 시작되었다. 청동기 같은 금속 도구의 사용과 함께 시작한 농사짓기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먹을거리를 확보해주어 생활에 리듬과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자료에 의하면 오성산 자락이 감싸는 군산 내흥동 일원에는 기원전 3000~2000년 정도의 조개 더미가 흩어져 있었고, 이곳 외에도 산북동, 신관동 등 인근 마을과 선유도, 무녀도, 군장 국가공단을 만드는 오식도와 띠섬 등에서도 조개 더미가 발견됐다고 한다.
내흥동 인근에 자리한 옛 사옥개 포구(채만식 문학관 부근)에서는 신석기시대 인들의 생활흔적인 조개무덤이 발견되고 있고, 사옥개마을 안쪽에는 신석기 거석문화의 일종인 입석이 자리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사람이 거주해왔음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신석기 이후 군산 지역은 농경사회였던 당시 사람들의 주된 생활 터전이었던 것으로 관측한다. 청동기 시대에 이르러 인간은 삶을 구릉지대로 옮기는데 군산-장항 철도연결공사를 하다 석기시대 유적이 발굴되어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유적 전시관 관람'내흥동 유적 전시관'에는 발굴 과정 및 토광묘, 수혈 유구가 전시돼 있으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원삼국시대의 생활 모습, 화석으로 보는 선사시대, 내흥동의 토층 전사 등 유물을 통해 내흥동 부근의 선사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