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이유(%).
EAI
4월 조사의 주관식 응답에 따르면 35.1%가 경제위기와 이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경제위기 대처능력에 대한 불신이 지지율 하락의 제1의 요인이었던 셈이다. 그 다음으로 독선적인 국정운영이나 소통의 부재를 꼽은 응답이 15.2%, 정책과 이념적 성향의 문제를 꼽은 응답이 13.6%였다. 그밖에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정부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응답이 10.9%, 추진력 문제를 꼽은 응답이 6.2%로 나타났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위기 대처능력에 대한 불신을 꼽은 응답이 25.4%로 줄어들고, 대신 독선적 국정운영의 문제를 지적한 응답이 21.0%까지 올라갔다. 또 정부정책과 이념 성향을 꼽은 응답이 16.1%, 특정집단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응답이 12.6%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편향성과 이념적 성격 등에 대한 정치적인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EAI측은 "경제적인 요인 외에 비경제적 영역 특히 정치영역에서 지지율을 잠식하는 요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던 정부의 중도실용주의, 친서민행보, 통합과 소통 정치 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들이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중도-진보충은 하락, 보수층은 상승... 이념적 양극화 심화우선, 정운찬 국무총리나 여타 개각 인사들에 대한 탈법, 편법 논란이 이 대통령의 서민행보를 상당히 희석시켰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최근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 미디어법 등과 같이 집단간 이해관계 충돌과 갈등 소지가 큰 이슈들이 정국의 중심에 떠오르는 것도 지지율 추가상승을 어렵게 하는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최근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과 연예인의 잇딴 방송하차 사건 역시 정부의 소통과 통합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언론통제나 정치적 보복으로 비춰지면서 정부가 다시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념성향으로 보면 중도실용주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던 7~8월을 거치면서 모든 이념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중도층의 지지율이 보수층의 지지율에 필적할 정도로 상승했다. 그러나 10월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의 지지율이 39.3%까지 떨어진 반면에 보수층에서는 오히려 56.1%까지 상승함으로써 양 집단간 인식의 차이가 다시 벌어졌다. 이명박 정부를 보는 시각에서 이념적인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