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추어탕
이윤기
생선을 주 재료로 사용한 음식 중에서도 가장 무난하고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추어탕'입니다. 어느 지역을 가나 추어탕 맛있게 하는 유명한 맛집은 꼭 한두 집 이상 있기 때문입니다.
마산에도 추어탕으로 이름 난 집이 제가 아는 집만 해도 5~6곳은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값이 저렴하고 맛은 다른 집에 뒤처지지 않는 추어탕집을 소개해 봅니다.
마산 산호시장 안에는 아주 오래된 은혜식당이라고 하는 유명한 추어탕집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집에 드나들 때만 해도 좁은 가게에 점심시간마다 손님이 바글바글하였습니다. 손님이 자꾸 몰려들자 식당을 확장하여 지금은 훨씬 넓은 공간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손님이 많아졌어도 추어탕 맛은 변하지 않았지만, 추어탕 값은 조금 올랐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바로 길 건너편에 '시골추어탕'이라고 하는 간판이 내 걸렸습니다. 대개 손님이 많이 몰려드는 유명한 맛집 옆에는 '아류'가 한두 개씩 들어서곤 하는데 그런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류는 원조 맛집에 밀려서 오랫 동안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끔 원조 맛집에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아류'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생기지만 '원조' 입맛에 길들여진 탓에 좀체로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솔직히 저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의외로 늦게 문을 연 '시골추어탕'이 아주 선전하더니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