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고구마를 캐면서 찍히고 깨진 것들도 실내에 보관하면 썩히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장연
벼타작 전 부모님과 함께 4일에 걸쳐 윗밭에서 곡괭이와 삽까지 동원해 호박-밤고구마를 캤습니다. 그간 어머니가 모아두었던 종이상자를 하나씩 접어 테이핑을 하고,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크기와 상태별로 캔 고구마를 골라 담았습니다.
종이상자가 모자라 비닐하우스에서 상추농사를 짓는 이웃에게 상자를 사서는 10kg씩 골라 담아, 밭에서 고구마를 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웃들에게 하나둘 팔았습니다. 작년에도 우리집 고구마를 사먹었던 이웃들이 맛있다며 다시 찾아주었습니다.
그렇게 땀흘려 고구마를 캐고 종이상자에 담아 팔 때,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하는 말을 엿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가을에 캔 고구마를 겨울동안 얼리지 않으면서도 썩히지 않고 봄여름까지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