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재선거, '집단입당 고발' 등 불법사건 이어져

민주당 경남도당, 이주영 의원 고발 ... 선관위, 투표일 당일에도 감시 활동

등록 2009.10.28 09:33수정 2009.10.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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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허범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10·28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가 불법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투표일 하루 전날 고발사건이 벌어졌다. 27일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철국 의원)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마산갑)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한나라당 집단 입당을 문제 삼았다. 한나라당은 지난 26일 무소속이던 박말태 양산시의원과 '무소속단일화추진위원회'와 '양산시민연합'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소속 회원이던 인사 등 3000여 명이 입당했다고 밝혔다. 박 시의원 등은 박희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시민이 양산의 한 대형매장 앞에서 오는 28일 투표할 것을 홍보하기 위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시민이 양산의 한 대형매장 앞에서 오는 28일 투표할 것을 홍보하기 위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윤성효

이에 대해 민주당은 "현행 공직선거법(제144조 '정당의 당원 모집 등의 제한', 제256조 '각종 제한 규정 위반')에 보면 정당은 선거기간 중 당원을 모집하거나 입당원서를 배부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주영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기간 중에는 입당원서 배부와 당원 모집이 금지됨에도 불구하고, 당선되고 보자는 욕심으로 이러한 불법행위를 한 피고발인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하여 엄벌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이주영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27일 오후와 저녁 두 차례 비서관을 통해 전화 연락했으나 비서관은 "유세 중이라 연락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도당은 "이번 재선거는 한나라당 소속 허범도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치러지는 만큼 한나라당에 수차례 깨끗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요구하였고 또한 양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의 의미로 후보 불출마를 거듭 요구하였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많은 양산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였다"고 밝혔다.


양산 재선거에서는 불법 선거 시비가 계속 나왔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양산지역 일부 사찰에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 케이크'가 배달되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최근 양산선거관리위원회는 향우회 회원 40여명이 모인 식당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3명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또 경찰은 선거운동 첫날 민주당 송인배 후보 선대본부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선대본부장이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선대본부장을 제의받기 전 마을에 낸 기금으로 마을에서 사과상자를 돌린 사실을 두고 경찰이 수사를 벌인 것.


양산을 관할하는 울산지방검찰청은 이들 사건과 관련해 아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도당은 "불법 선거가 자행되는데도 이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은 정부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의해 즉각적인 조사를 하지도 않았고 수사 결과에 대한 발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8명 후보마다 "최선 다했다 ... 자신 있다" 밝혀

8명의 후보마다 선거운동을 마무리 하면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7일 후보 진영마다 당선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의 대표로서 정부를 상대하고, 국회에서 활약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과거의 향수에 젖어, 검증되지 아니한 사람을 선택하면 그만큼 양산발전은 더뎌질 것이고, 곧 양산 미래의 불행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양산은 시민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싸움보다는 화합, 상대 후보 공격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준비에 치중하는 선거전략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이날 "당신의 한 표로 노무현의 꿈을 이루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드디어 선택의 날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양산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재선거는 서민의 삶을 파탄시키고 특권층을 제외한 국민 모두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현 정부의 일방독주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경고를 보여주는 날이다. 양산시민의 표를 통해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하북에서 물금까지, 남부시장에서 덕계시장에서 거리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시고 때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 앞에 함께 눈물 흘리시며 '노무현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송인배 찍을 거다' 격려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들의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별도의 자료를 내고 "양산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1표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 소중한 1표가 양산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 소중한 1표를 깨끗하게 행사하여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는 "유권자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씀"이란 자료를 통해 "서민의 현장을 발로 누비며 후회 없는 선거를 치렀다.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보신 유권자 여러분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양산 재선거는 서민의 지갑을 털어가는 가짜 민주주의와 서민의 지갑을 지키는 진짜 민주주의의 대결의 장이었다"면서 "서민의 지갑을 지키겠다. 민주노동당에게 던진 한 표는 서민 여러분 바로 자신에게 던지는 한 표다. 박승흡이 일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수 후보는 "양산 소속 시민후보로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이미 시작했다. 그래도 순수 시민 지지자들의 사랑과 격려 덕분으로 여기까지 완주 할 수 있었다"면서 "완주하지 않고 포기할 것이라는 네거티브 공격이 난무했지만 양산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선거과정 타 후보들의 불법 편법 선거 의혹과 관계 없이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 아쉬움도 있지만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칠 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양산 발전의 적임자로 정치인 김양수로 양산 시민들께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28일 투표소 주변에서도 감시 활동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개표소 설비를 27일까지 완료했다. 선관위는 투·개표관리를 위해 626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선관위는 투표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며,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 중 하나를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한다며 유권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투표소는 모두 67곳이다. 선관위는 투표일이 법정공휴일이 아닌 평일이어서 기존에 투표소로 많이 사용되던 학교를 사용할 수 없어 신설 아파트 입주 등 인구증가에 따라 4개의 투표소를 신설하고, 16개의 투표소를 변경했다.

선관위는 "선거일 전날 밤 금품제공이나 비방·흑색선전이 담긴 불법인쇄물을 살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관위 직원과 선거부정감시단원 등을 총 동원하여 주택가, 버스정류장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회 감시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 선관위는 28일에도 투표소 주변을 비롯하여 거리유세가 잦았던 지역에 단속인력을 집중 배치하여 단속할 예정이며 위법행위가 발생할 때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 재선거 #국회의원 #불법선거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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