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을 고르고 있는 주부들..
정현순
일, 가정 양립복지지원서비스는 직업훈련을 받는 여성, 취업구직을 원하는 여성, 취업한 여성들, 그들이 일과 가정을 잘 양립할 수 있고, 오랫동안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도움을 주는 주인공들이 바로 '여성가장 밑반찬 창업반'인 것이다.
이왕 그곳에 간 김에 여성가장들이 모여 반찬을 만드는 곳을 찾아가봤다.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것이 군침이 넘어간다. 마침 얼큰하고 영양가 듬뿍인 부대찌개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3명의 전문조리사들이 그날의 메뉴들을 만들기에 무척 분주한 모습이다.
한식, 양식요리사 자격증을 가진 이석미씨를 만났다.
"4개월 교육 후 이곳에서 창업지원의 발판을 만들어 주어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고요. 내 가족 먹는 것처럼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멸치, 새우, 다시마 등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반찬을 한번 사간 주부들이 또 와서 맛있다고 하면서 사갈 때, 누군가를 데리고 왔을 때 힘든 일도 다 잊어버려요." 이은미씨는 "앞으로의 꿈은 이런 계기를 발판으로 밑반찬 전문점을 차리는 것이 소망이에요"라고 말한다. 그들은 모두 경력단절(결혼 후 사회활동이 단절된) 여성들이기도 하다. 센터관장이자 여성가장창업 담당자인 전순애씨는 "지금은 작은 시작이지만 새로운 자리에서 창업을 하고 경제적 자립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그들이 독립적인 창업을 해도 센터에서 계속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반찬가격은 천원부터, 5천원 등 아주 싸고 다양하다. 천 원짜리 반찬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새로일하기센터에서 재료비 일부를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서 깔끔하고 맛있게 만든 반찬을 사먹을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