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소포우편 두 달 가까운데 감감무소식

야멸친 국제우편 서비스

등록 2009.10.29 10:18수정 2009.10.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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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딸 주리가 6개월간 프랑스에서 수학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가을과 겨울옷 그리고 무거운 책 일부를 화물로 보내줄 것을 엄마에게 부탁했습니다. 프랑스 대학학기 시작 1개월 전에 출국해서 워크캠프에 참여하고 여행도 하면서 개학에 앞서 현지적응시간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리는 당장 필요치 않은 짐을 담은 큰 가방을 가지고 한 달간 프랑스를 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처는 딸이 출국한 다음날인 9월 4일 우체국으로 가서 국제소포우편으로 짐을 발송해야 했습니다. 20kg 중량의 짐을 프랑스로 발송하는 요금, 선편소포 4만8000원, 항공소포 13만4200원, EMS비서류 14만4000원, EMS프리미엄비서류 20만4000원의 선택 앞에서 처는 비용을 아끼는 선택을 했습니다. 한 달 뒤쯤에 도착하면 되므로 선편으로 보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9월 4일에 선편으로 발송한 소포의 영수증
9월 4일에 선편으로 발송한 소포의 영수증 이안수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딸이 대학으로 복귀한 지 다시 한 달이 가까워지는 시간까지도  소포는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곳도 가을이 깊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바람이 세게 불어요! 우체국에 전화하셔서 저의 옷을 보낸 화물이 지금 어디쯤에 오고 있는지를 확인해주실 수 있으세요? 발송한 지 2달이 다 돼가는데……. 화물 등기번호로 여기서는 확인할 길이 없더라고요. 프랑스 땅에 도착하기 전 바다에 있을 때는 확인이 불가능하답니다. 부탁드려요."

 우체국 소포의 행방조회사이트에서 선편으로 보낸 국제소포는 운송사로 인계된 뒤부터는 더 이상 행방이 표시되지않습니다.
우체국 소포의 행방조회사이트에서 선편으로 보낸 국제소포는 운송사로 인계된 뒤부터는 더 이상 행방이 표시되지않습니다. 이안수

딸의 메일을 받고 보니 여름옷 몇 벌로 가을을 보내고 있을 딸이 걱정이었습니다.


우선 발송우체국과 콜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9월 7일에 발송되었으며 선편소포의 경우 더 이상의 추적이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쯤 프랑스에 도착할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까지의 국제우편물 평균송달소요일수는 접수일과 공휴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통관소요기간을 빼고 50일에서 60일쯤이라고 했습니다.

컨테이너에 담겨서 선적이 되고 배가 떠나면 목적지항구에 도착하는 배의 예정일이 있을 것이므로 딸의 짐을 실은 배와 그 배의 목적지 도착예정일이라도 알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만 선편화물은 모두 부산국제우체국으로 집중되어 그곳에서 선적하므로 부산국제우체국 운송팀으로 전화하면 원하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주었습니다.

 프랑스측의 Track and trace사이트에서 선편소포 소포번호를 입력해도 화물이 추적되지않고 있습니다.
프랑스측의 Track and trace사이트에서 선편소포 소포번호를 입력해도 화물이 추적되지않고 있습니다. 이안수

부산의 운송팀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화물이 운송회사로 넘겨지면 우체국에서는 더 이상의 종적조회가 불가능합니다. 항구에 도착해서 하적한 다음 전산입력해야지 다시 행방조회가 가능합니다만 언제 어느 과정에서 입력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으로 오는 우편물의 경우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우체국으로 옮긴 다음 스캔되어 전산 입력됩니다. 유럽의 화물은 모두 독일 함부르크 항으로 가게 됩니다. 독일이 중계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화물이 독일에서 하적후 바로 전산에 입력될지 아니면 프랑스의 해당 우체국으로 옮겨져서 입력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선편의 경우 그것이 의무사항도 아닙니다."

담당자의 말을 요약하면 딸의 짐은 우체국 발송 후 54일이 지난 이 시간에도 어디에 있으며 언제쯤 받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담당자와의 통화중에 선편소포가 취급되는 프로세서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편으로 발송한 모든 국제우편물은 부산국제우체국을 통해 운송회사로 넘겨지며 긴 항해를 한 후 해당중계국에 닿게 됩니다. 중계국은 우편물이 하적되는 거점 항구의 나라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중국, 홍콩, 호주, 독일, 미국, 캐나다의 7개국을 중계국으로 삼고 있습니다. 동남아로 가는 우편은 모두 홍콩으로 가게 되며 유럽 각국으로 가는 우편물은 모두 독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중계국에서 다시 분류되는 해당국가로 옮겨지게 됩니다.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중계국이 없는 지역의 겨우는 모두 일본으로 보내지고 일본에서 다시 해당국으로 선적되게 된다는군요.

항공으로 보내지게 되는 일반항공우편과 EMS(국제특급우편)는 인천공항화물터미널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집중되어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EMS프리미엄의 경우 화물은 네덜란드의 특송회사인 TNT의 협약에 따라 TNT에서 취급하게 됩니다.

프랑스 등 유럽까지의 항공 표준송달 소요일수는 일반항공우편의 경우 7-14일, EMS가 3-5일입니다. EMS프리미엄의 경우 EMS보다 하루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국제우편물 표준송달 소요일수
국제우편물 표준송달 소요일수 우정사업본부

결국 운송의 기간과 서비스는 야멸칠만큼 들인 비용에 비례합니다. EMS보다 더 비싸게 과금되는 특송회사인 FedEx와 UPS 그리고 DHL의 경우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지요.

주리가 점점 더 추워지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옷이 담긴 화물이 지금 어느 바다 위에 있는지도 모른 채 여름옷으로 겨울을 맞는 불안과 불편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과 홈페이지 www.motif1.co.kr에 함께 포스팅됩니다.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과 홈페이지 www.motif1.co.kr에 함께 포스팅됩니다.
#국제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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