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로 다시 일어난 숭례문. 2009대한민국국향대전 개막과 함께 29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돈삼
국화들녘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더 넓어졌다. 전시면적의 절반을 웃도는 86만㎡에 국화들녘이 조성돼 있다. 본 전시물인 국화작품들을 만나기도 전에 국화향기에 완전히 물들고 만다. 그 진한 향기에 가을도 취해간다.
지난해 축제 땐 불에 타버린 숭례문을 국화형상으로 복원해 놓아 화제를 모은 함평군은 올해도 국화꽃으로 숭례문을 설치했다. 숭례문 조형물은 가로 14m, 폭 6m, 높이 8m로 실제 크기의 2분의 1로 만들어져 공원 잔디광장에 우뚝 서 있다. 이 숭례문이 길이 160m, 높이 3m 규모의 한성 성벽과 함께 나란히 재현됐다. 여기에는 국화 1만여 그루가 들어갔다.
국화로 만든 '마법의 성'은 가로 30m, 폭 3m에 높이 7m로 쌓여져 있다. 현애작 3500여 점으로 연출한 수목형 국화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2곳에 설치돼 있다. 6m 높이의 에펠탑과 첨성대, 3m짜리 피사의 탑도 국화꽃으로 설치됐다. 4m 짜리 대형 남근조형물과 국화분재도 만들어져 있다. 이밖에 사슴벌레, 나비, 여치, 딱정벌레 등 곤충모형 특수작과 국화 미로, 현애작 등도 관람동선을 따라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국화분재, 입국, 현애국, 다륜대작, 입국다간작, 복조작 등 여러 가지 모양과 형태의 국화작품 수백 여점도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인동초공원과 분수대 옆 연못에 설치된 산경 '천사의 섬'도 색다른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