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미디어법 결정 이후 정부 내에서 시행령 마련 등 후속조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종편채널이 향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호남대 정보통신대학 김진홍 교수는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규 종편은 향후 방송산업에서 계속적으로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종합편성사업 초기 3~4년 동안 매년 2000억 이상의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며, "종편채널 2개가 4000억 광고매출, 전체 유료방송의 광고매출의 40%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근거를 밝혔다.
방송광고 시장 총량 확대 차원에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수신료 인상, 중간광고제도 도입, 방송광고 단가 인상 등에 대해서도 종편채널의 수익성을 높이기는 역부족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KBS 2TV광고 축소는 수신료 인상이란 전제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부분"이고 "중간광고제와 방송광고단가 인상분은 방송광고와 인터넷으로 분산 소지가 크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신규 채널이 정부 지원만으로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울러 종편채널 도입이 신문의 광고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종편채널 도입으로 "방송광고 규제가 완화되고 경쟁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신문 광고는 방송과 인터넷으로 상당 부분 전환될 것"이라며 "신문업 전반의 하락을 상당한 속도로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방송광고시장 경쟁이 활성화되면 신문 광고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종편과 보도채널 참여는 신문사들은 줄어드는 신문광고 부분을 신규방송사업 매출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국내 광고시장의 흐름을 볼 때 두 마리 토끼는 잡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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